스포츠
린드블럼의 폭로 “롯데, 재계약 의지 없었다”
입력 2017-12-11 12:54 
린드블럼.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조쉬 린드블럼(30)이 롯데 자이언츠와 재계약 협상 결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린드블럼은 11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롯데 팬 여러분에게 남기는 글을 올리면서 재계약 협상 결렬은 딸의 건강문제나 돈 문제가 아니라 오랜 기간 정직하지 못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롯데 구단의 처사 때문이다”라고 알렸다.
린드블럼은 2015년부터 3시즌동안 롯데에서 뛰면서 통산 28승 27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올해 롯데를 떠났다가 시즌 중반 다시 돌아와 롯데의 후반기 반등을 이끌었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93의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2018년 롯데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 보류선수 명단에도 제외된 그는 롯데와 재계약 협상이 최종 무산됐다. 롯데는 지난 9일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린드블럼의 협상 결렬 배경에 대해 여러 말이 나왔다. 대우에 대한 이견 차이가 크다는 주장도 힘이 실렸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린드블럼은 나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언론에 게재됐지만 진실은 거의 없었다. 내가 롯데 구단에 FA 조항을 요구한 것은 딸의 건강문제나 돈 문제하고 무관하다. 오랜 기간 정직하지 못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구단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가족은 그 동안 구단의 처사를 견뎌야 했지만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롯데의 미온적인 태도에도 실망했다. 린드블럼의 눈에 롯데는 재계약 협상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 딸의 건강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렸다.

린드블럼은 계속해서 언론에 딸 먼로의 건강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내가 롯데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핑계를 여러 번 암시했다”라며 이것은 정도를 지나쳤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롯데는 한 번도 내게 먼로의 건강상태를 물어본 적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딸의 건강도 좋아졌다. 린드블럼은 미국 의료진은 딸이 내년에는 한국여행이 가능하다고 11월 13일 허가했다. 구단이 내게 (딸의 건강상태를)물었다면 이 사실을 알았을 터다. 구단은 사실을 왜곡하는 발언으로 언론플레이를 이어갔다”라고 했다.
린드블럼은 롯데와 관계가 틀어졌다. 그는 KBO리그의 다른 팀과 협상을 갖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유력한 새 둥지로 떠오르고 있다.
린드블럼은 롯데 팬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우리 가족에게 부산은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 됐다. 부산을 떠나게 돼 안타깝지만 롯데 팬 앞에서 뛸 수 있었던 지난 3시즌은 내 야구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이다. 더 이상 부산에서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지 못하나 여러분이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린다. 그 기억은 내 마음의 특별한 자리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