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형 로펌 변호사' 선임한 '낚싯배 충돌' 급유선 선장·갑판원
입력 2017-12-11 09:20  | 수정 2017-12-18 10:05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낚시 어선을 충돌해 15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급유선 선장과 갑판원이 국내 한 대형 법무법인과 변호인 선임 계약을 하고 해경 수사에 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1일 해경과 법조계에 따르면 업무상과실치사·상 및 업무상과실선박전복 혐의를 받는 급유선 명진15호(336t급)의 선장 전모(37)씨와 갑판원 김모(46)씨는 사고 발생 하루 만인 지난 4일 변호인을 선임했습니다.

이들은 낚시 어선 선창1호(9.77t급)와 충돌한 이달 3일 참고인 신분으로 해경 조사를 받다가 혐의가 드러나 긴급체포되자 다음 날 오전 곧바로 법무법인 대륙아주와 변호인 선임 계약을 했습니다.

선장 전씨와 갑판원 김씨는 동서지간이어서 같은 법무법인을 변호인으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륙아주는 이들의 해경 수사에 대비해 변호사 3명을 투입했습니다.

통상적인 선임 관례상 검찰로 송치돼 재판에 넘겨지기까지 이 법무법인이 계속 변호를 맡을 전망입니다.

전씨는 이달 4일 오전 변호사 접견에서 도의적 책임을 언급하며 자신의 과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앞서 해경 조사에서도 "(충돌 직전) 낚싯배를 봤다"면서도 "(알아서) 피해 갈 줄 알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대륙아주는 소속 변호사 수만 100명이 넘어 국대 10대 로펌으로 꼽힙니다.

올해 초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은 한진해운의 파산 관리인을 맡았던 김진한(61) 대표 변호사와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한 이규철(53) 전 특검보 등이 이 법무법인 소속입니다.

자유한국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대륙아주에서 고문 변호사를 맡고 있습니다.

대륙아주는 이달 초 항해사 출신 변호사 등 해상 분야 전문가들을 충원해 해상보험팀도 신설했습니다.

그러나 전씨와 김씨의 변론을 맡은 변호사 3명은 해상보험팀 소속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법조계 관계자는 "대륙아주는 해상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 변호사가 많은 로펌"이라며 "피의자들이 그런 점을 고려해 변호인 선임 계약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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