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국 북한] 北 동아시안컵 여자부 응원단 500명…‘학생~70대’
입력 2017-12-11 04:46  | 수정 2017-12-11 04:52
한국-북한 2017 동아시안컵 2차전이 열리는 후쿠다 전자 아레나의 관중석에 자리할 조총련계 북한 응원단 모습.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강대호 기자] 한국-북한 동아시안컵 여자부 경기 관중석을 채울 북한 응원단은 500명 규모로 구성된다.
일본 지바시 소가 스포츠공원의 후쿠다 전자 아레나에서는 11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 한국-북한이 열린다. 한국에서는 흔히 ‘조총련이라 부르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가 주축으로 북한을 응원한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동아시안컵 여성부 북한 응원단 규모를 500명이라고 밝혔다. 최연소는 중학교 3학년 학생, 최고령자는 76세다.

디펜딩 챔피언 북한은 8일 중국과의 동아시안컵 1차전을 2-0으로 이겼다. ‘조선신보는 응원단은 기백이 넘치는 진행과 기동력·힘이 넘치는 북한의 경기력에 놀랐다”라고 보도했다.
북한 응원단은 중국전이 열린 후쿠다 전자 아레나 관중석 위에 ‘공격전, ‘만리마, ‘속도라는 배너를 내걸었다. 빠르기와 체력을 겸비한 공격축구를 보여달라는 뜻이다.
김정은(33)은 2011년 북한 제3대 최고지도자로 등극한 후 故 김정일·김정일이 사용한 ‘천리마라는 용어 대신 ‘만리마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천리마보다 10배는 더 멀리 달릴 수 있는 말이 되라는 얘기일까.
북한에서 빠른 진척을 독려할 때 쓰는 말도 김정은 집권 후 ‘천리마 속도전에서 ‘만리마 속도전으로 바뀌었다.

동아시안컵 북한 응원단은 중국전에서 ‘일심 조국이라는 말을 수시로 동시에 외쳤다. 여기에도 김정은의 존재가 숨어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로동신문은 2016년 2월 6일 김정은이 일심단결이야말로 조국 사수와 혁명 보위를 위한 최강의 무기”라고 했다면서 군대와 인민의 단합을 촉구한 바 있다.
한국-북한 2017 동아시안컵 2차전에 앞서 여성부 개막전으로 열린 중국전 승리 후 북한 선수들이 조총련계 응원단의 성원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인터넷 선전·선동 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일심단결로 승리 떨쳐온 내 조국이라는 말로 주민들의 애국심을 자극한다.
‘일심 조국은 북한의 유서 깊은 캐치프레이즈 ‘조국은 하나와도 일맥상통한다. 날로 발전하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이 세계적인 문제가 되는 가운데 조총련계 응원단이 외치는 ‘일심 조국이라는 외침은 섬뜩하게 들린다.
2017 동아시안컵 여자부 참가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개최국 일본이 8위로 가장 높다. 북한이 10위, 중국이 13위 그리고 15위 한국이 뒤를 잇는다.
북한은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사상 첫 동아시안컵 3연패를 목표로 한다.
한국은 북한과의 상대전적에서 18전 1승 3무 14패로 절대적인 열세다. 12년·11경기 연속 무승이긴 하지만 9연패 후 2무는 긍정적이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