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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이 태클 3번 성공’…女 축구대표팀 박수받는 이유
입력 2017-12-11 00:02  | 수정 2017-12-11 03:25
한일전으로 치러진 2017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유영아가 슛하고 있다. 원톱으로 선발 출전하여 76분을 소화한 유영아는 3차례 태클 성공으로 한국 공동 3위에 올랐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강대호 기자] 남자축구대표팀이 중국전 무승부로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여자대표팀은 한일전 패배에도 여론이 호의적이다. 다들 열심히 뛰는 모습에 비판보다는 격려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윤덕여(56) 감독이 지휘한 여자대표팀은 8일 지바시 소가 스포츠공원의 후쿠다 전자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 원정경기를 2-3으로 졌다.
북한과의 11일 동아시안컵 2차전을 앞두고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가 공개한 직전 경기 자료를 보면 한국은 선발 11인 중 10명이 태클을 성공시켰다. 1위는 5차례 일본 공 소유권을 탈취한 신담영(21·수원시시설관리공단)이다.
신담영은 동아시안컵 한일전에 4-2-3-1 대형의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된 장슬기(23·인천현대제철)은 4번의 태클이 유효하여 2위에 올랐다.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챔피언 일본을 맞아 몸을 아끼지 않은 것은 수비진만이 아니다. 원톱으로 나선 유영아(29·경북구미스포츠토토)가 76분만 뛰고도 태클 성공 3회로 공동 3위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민아(26·인천현대제철)가 동아시안컵 한일전 1어시스트로 주목받은 이면에는 최전방 공격수부터 일본 후위 경기운영을 불편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 있다.
그렇다고 이민아가 유영아의 그늘에서 ‘공주축구를 한 것도 아니다.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준우승팀 일본으로부터 3차례 프리킥을 얻은 위협적인 개인 능력뿐 아니라 태클 유효 2번 등 수비에도 악착같았기에 여론의 호의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조소현이 일본과의 2017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득점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페널티킥으로 득점한 조소현(29·인천현대제철)의 통계도 긍정적이다. 일본과의 동아시안컵 1차전 패스 50회 이상 성공 선수 중 유일하게 정확도가 80%를 웃돌았다. 유효슈팅과 태클 성공을 2번씩 기록한 공수균형은 국가대표팀 주장다웠다.
2017 동아시안컵 참가팀의 FIFA 랭킹은 개최국 일본이 8위로 가장 높다. 북한이 10위, 중국이 13위 그리고 15위 한국이 뒤를 잇는다.
한국은 북한과의 상대전적에서 18전 1승 3무 14패로 절대적인 열세다. 12년·11경기 연속 무승이긴 하지만 9연패 후 2무는 긍정적이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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