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왜 립스틱이 진해?" 건설사 회장이 골프장 여직원 폭행
입력 2017-12-10 19:30  | 수정 2017-12-10 20:22
【 앵커멘트 】
한 중견 건설업체 회장이 골프장 여직원에 폭언과 손찌검을 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여직원이 바른 빨간 립스틱이 너무 진해서 폭언과 폭행을 했다고 하네요.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골프를 치다가 도중에 잠시 쉬어가는 그늘집입니다.

40대 여직원이 잠시 냉장고 문을 연 사이 검은색 모자를 눌러 쓴 남성이 다가와 시비를 겁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왼손 주먹으로 턱을 때립니다.

계속된 시비에 급기야 여직원은 고개를 돌려 눈물을 훔칩니다.


이유는 입술에 바른 빨간 립스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골프장 여직원
- "술집 여자냐며 입 빨갛게 립스틱 쥐 잡아먹듯이 바르고 이 짓거리를 하냐면서 다짜고짜 쳤어요."

큰 충격을 받은 여직원은 곧바로 1년 가까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때린 80대 남성은 알고 보니 한 때 이 골프장을 소유했던 모 건설업체 회장이었습니다.

그동안 이 업체 회장이 다른 직원에게도 온갖 폭언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피해 골프장 여직원
- "액세서리 차고 남의 집 돈 벌면서 천박하다는 소리는 기본으로 해요. 아가씨들도 많이 당했고, 저희끼리 웃어넘겼죠. 어르신이니까…."

해당 건설업체 관계자가 찾아와 합의금을 제시하며 회유했지만, 피해자는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 건설업체 회장에게 수 차례 해명을 듣고자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회장측 변호사를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