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섀도보팅(shadow voting) 폐지 혼란을 막기 위해 상장회사 주주총회를 지원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섀도보팅 제도 일몰 이후 상장기업들이 주총 정족수 미달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금융감독원, 증권유관기관 등과 함께 '상장회사 주주총회 지원 TF'를 구성해 지원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은 지난 8일 간부회의에서 "소액주주의 주총 참여 문화가 개선되는 등 자본시장에 긍정적 변화가 예상되나 이 과정에서 일부 기업이 주총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관련 제도 보완과 대응체계 구축 등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최 위원장은 "금감원, 증권유관기관 등과 '상장회사 주주총회 지원 TF'를 구성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해소하고 소액주주 참여를 위해 노력한 상장회사들이 의결정족수 미달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 폐지되지 않도록 상장 규정 개정 등 제도 개선 작업도 차질 없이 마무리하라"고 주문했다. 섀도보팅은 주총에 불참하는 주주의 의결권을 한국예탁결제원이 대신 행사하는 제도로, 의결정족수(발행 주식 총수의 25%) 미달로 주총이 열리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991년 도입됐다. 주총 참석 주주의 찬성과 반대 비율을 그대로 적용해 의결한다. 금융당국은 소액주주의 주총 참여를 위해 2014년 폐지할 계획이었으나 상장사들의 주총 구성 어려움을 감안해 3년간 일몰을 연장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당장 정기주총이 몰린 내년 3월 의결권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는 상장사가 속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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