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M&A로 2위와 초격차 벌려라"…윤종규의 1위 굳히기 승부수
입력 2017-12-10 17:39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쟁사와 압도적 격차를 벌리겠다."
최근 연임을 확정 지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승부수를 던졌다. 적극적 M&A를 통해 본인의 두 번째 임기가 끝나는 2020년 11월까지 국내 1위 리딩금융그룹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8일 이사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0년 중장기 전략 방안'을 확정했다. 중장기 전략의 핵심은 '국내 M&A를 통한 그룹 포트폴리오 완성과 성장동력 강화'다. 시너지 효과가 큰 대형 M&A를 통해 현재 신한금융그룹과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를 확실한 1위와 2위 구도로 재편하겠다는 뜻이다.
윤 회장은 최근 "KB금융의 생명보험 분야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이 부분을 보강할 기회가 생기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하겠다"고 말해 생보사 인수에 관심을 표한 바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M&A 기회가 있으면 과감히 참여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내용도 중장기 전략에 포함시켰다.
또 KB금융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체계를 '유연하게(agile)'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는 탁상공론을 없애고 빠른 문제 해결에 모든 초점을 맞춘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는 위계질서를 최소화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선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방법을 동원할 수 있는 권한을 조직원에게 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관계자는 "특히 고객 요구에 대응하는 속도는 어떤 경쟁사에도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경영진의 강력한 메시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수행한다. 이를 위해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디지털, 정보기술(IT) 등 핵심 업무에 필요한 인재를 충분히 확보·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또 KB만의 수평적·창의적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의 적극적인 M&A 시장 진출 선언으로 내년 금융권의 M&A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2020년까지 적극적인 M&A 전략을 선언하고 손해보험사, 증권사 등을 인수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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