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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법원, 체조 선수 성추행 前 대표팀 주치의에 60년형 선고
입력 2017-12-08 02:54 
래리 나사르는 수십년동안 미국 대표팀과 미시건주립대에서 주치의 지위를 이용해 여자 체조 선수들을 성추행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미시건주립대와 미국 체조대표팀에서 여자 선수들을 수십년간 성추행한 것이 적발된 전직 의사 래리 나사르(54)가 법정에서 60년형을 선고받았다.
'ESPN'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8일(한국시간) 나사르가 연방 법원에서 징역 60년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판결을 내린 자넷 T. 네프 판사는 나사르에게 아동 포르노물 인수, 아동 포르노물 보유, 기록 인멸 및 은폐 등 세 가지 혐의를 들어 그에게 법정 최고형을 선고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이같은 혐의에 대한 유죄가 선고된 바 있다.
네프 판사는 "그가 다시는 아동들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해야한다"며 이같은 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ESPN은 사건을 맡은 검사의 발언을 인용, 나사르가 무려 3만 7000여개의 아동 포르노 비디오나 사진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나사르가 법정에 서게 된 것은 지난해 9월 폭로된 내용 때문이다. 1986~2015년까지 30년간 4차례의 올림픽에 참가하며 체조대표팀 의사로 근무한 그는 여러 명의 어린 체조 선수들을 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수십년간 미국 체조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았던 그의 어두운 이면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여기에는 전직 올림픽 대표 맥카일라 마로니를 비롯한 여러 여성들의 용기 있는 제보가 큰 역할을 했다. 마로니는 법정에 보낸 편지를 통해 "내가 13세 때 텍사스에서 진행된 첫 대표팀 훈련 때부터 시작됐고, 내가 이 운동을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대표팀은 훈련장에 부모님을 오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우리 부모님은 나사르가 하는 짓을 알지 못했다. 그는 내 신뢰를 남용했고, 내 몸을 남용했으며 영원히 치유되지 않을 심리적 상처를 안겼다. 그는 남은 생애를 감옥에서 썩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사르는 남은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면서 줄이을 민사 소송에도 대비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현재 140명이 넘는 여성들이 나사르와 미국 체조협회, 미시건주대학을 상대로 고소한 상태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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