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수도"…"지옥의 문 열었다"
입력 2017-12-07 19:32  | 수정 2017-12-07 20:57
【 앵커멘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중동의 화약고'를 건드린 것에 대해 아랍계는 물론 국제사회가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0년간 미국이 유지해온 원칙을 뒤집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할 때가 됐습니다."

미국 대사관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묵은 중동 분쟁에 불씨를 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핵심 부처 장관들도 반대해온 방안이지만, 유대인 사위 쿠슈너를 비롯한 친 유대계 측근과 자본가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이스라엘은 즉각 환영했습니다.


▶ 인터뷰 :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오늘은 역사적인 날입니다. 예루살렘은 3천 년 전부터 유대인의 수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1948년 이후 이어져 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뇌관을 터뜨린 셈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알마스리 / 하마스 지도자
- "편향된 미국의 입장에 맞서 아랍과 이슬람 국가들은 대담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분노에 휩싸인 아랍권과 이슬람단체들은 행동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바라제크 / 팔레스타인 시위자
- "트럼프는 완전히 미쳤어요. 지옥의 문을 연 것입니다."

러시아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가 지지층을 결집해 위기를 모면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국제사회도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반대 입장을 밝힌 상황.

미국 정부도 이스라엘 여행 자제령을 내렸고, 유엔 안보리는 프랑스와 영국, 이집트 등 8개국의 요청에 따라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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