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P "미·중 북핵해결 롤모델로 `쿠바 미사일위기` 사례조사"
입력 2017-12-07 15:37 

북핵 위기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이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김정은은 트럼프 클럽에 합류하고 싶어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역사적으로 55년 전 핵 위기를 막기 위해 도입된 색다른 해법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흥미롭게도 미국과 중국이 오늘날 그 해법을 다시 찾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칼럼을 쓴 데이비드 이그네시우스는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주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장성 간 회의에서 양측은 쿠바 미사일 위기에 대한 공동의 사례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있었던 지난달 29일 워싱턴 국방대학(NDU)에서 미국과 중국 군대표단이 모인 가운데 비공개 회담이 열렸다. 이 회의에는 미국 합동참모본부의 리처드 클라크 중장, ,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인 사오위안밍 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다.
쿠바 미사일 위기는 냉전 시대였던 1962년 10월 22일부터 11월 2일까지 11일 동안 소련 중거리 핵미사일의 쿠바 배치 시도를 둘러싸고 미국과 소련이 핵전쟁 직전까지 대치한 상황을 말한다. 이 사태는 소련이 '미국이 쿠바를 침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약속한다면 미사일을 철거하겠다'는 뜻을 전달하며 양국이 각각 터키와 쿠바의 미사일 기지에서 상호철수할 것을 제안하고 이를 미국이 수락하면서 무력 충돌 없이 해결됐다.
칼럼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역설적으로 북미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며 "미국은 경계하겠지만, 북한은 자국의 핵보유를 정당화하기 위해 핵기술을 다른 나라와 공유하지 않으며 미국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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