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3당·4당 역할 중요"·유승민 "정책 공통분모 많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7일 합동 세미나를 열고 최근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균열을 수습하고 이후 입법 정국에서 정책연대를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특히 안철수 대표가 여전히 외연 확장을 위한 통합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데 이어 세미나에서 두 당뿐 아니라 다른 정치세력까지 결합하는 대통합론까지 거론되면서 다시 통합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다만 바른정당이 여전히 정책연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두 당 사이의 온도차도 감지되고 있고, 국민의당 내에서는 통합 반대파의 반발도 여전해 향후의 논의가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당 의원모임인 '국민통합포럼 세미나'를 열고 양당 정책연대의 과제와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특히 최근 내년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국민의당은 찬성 쪽으로 가닥을 잡고 표결에 임한 데 비해 바른정당은 당론 반대 입장을 정해 양측의 균열이 감지되긴 했지만, 이날 양측 지도부는 여전히 정책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봉합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인사말에서 "다당제는 한국 정치의 발전이자 시대의 흐름으로, 이를 지키는 주축인 3당과 4당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바른정당과 충분한 소통이 없이 협상이 마무리된 것에 죄송스럽다. 정책 공조는 그렇게(예산처럼) 될 수도 없고 되지도 않을 것"이라며 예산안 수습 균열에 주력했습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역시 "우리가 정책적으로 추구하는 공통분모가 굉장히 많다. 여기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방송법 ▲서비스발전법 ▲규제프리존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 ▲사회경제기본법 등에서 협력 지점을 찾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통합 문제에 대한 발언도 이어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안 대표는 "정당은 중심을 잡고 외연을 넓혀야 한다. 이는 너무나 당연한 명제"라고 말했습니다.
김 원내대표 역시 "분명 양당간 통합의 때는 온다. 그때까지는 신뢰를 구축하는 데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그때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만의 통합이 아닌 수많은 정치세력이 함께하는 대통합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자유한국당이 아닌) 온건 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얘기한 것"이라며 "지방선거 선거연대 후에는 반드시 (통합의 때가) 온다. 내년을 넘기지 않고 온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른정당은 정책연대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이후 선거연대나 통합논의도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국민의당이 장시간 내홍을 겪는 만큼 당내 상황이 어느 정도 정돈될 때까지는 기다리며 때를 노리겠다는 생각입니다.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논의는 원칙이나 명분에서 충족된다. 그래서 정책연대협의체 시동을 걸게 된 것"이라며 "다만 국민의당 내부가 복잡한 만큼 우리가 먼저 나서는 것은 모양새가 이상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른정당은 최근 연찬회와 의원총회를 통해 중도보수통합의 대상과 방법 등과 관련해 의견을 하나로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보고 국민의당을 비롯한 중도개혁 세력과의 통합에 집중하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유승민 대표는 이달 중순까지 중도보수대통합 로드맵을 완성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보수 대통합은 없다'는 당의 공식적인 발표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의당이 빨리 결단을 내리고 내부싸움을 수습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 내에서도 통합 반대 주장이 계속 분출되고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안 대표가 그동안 조심스럽게 '호남을 기반으로 외형을 확대하자'고 해왔는데, 이제 '지역구도를 극복하자'고 단어를 바꿨더라"라며 "유 대표의 생각에 좀 오염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대표는 "결과적으로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 (통합해) 완충지대를 만들고, 이후 한국당과 통합하려는 것 아니냐. 제2의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길을 가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며 "다만 YS는 호랑이굴에 들어가 호랑이가 됐지만, 안 대표는 쥐구멍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세미나에서 "통합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통합이 또 다른 분열을 부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7일 합동 세미나를 열고 최근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균열을 수습하고 이후 입법 정국에서 정책연대를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특히 안철수 대표가 여전히 외연 확장을 위한 통합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데 이어 세미나에서 두 당뿐 아니라 다른 정치세력까지 결합하는 대통합론까지 거론되면서 다시 통합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다만 바른정당이 여전히 정책연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두 당 사이의 온도차도 감지되고 있고, 국민의당 내에서는 통합 반대파의 반발도 여전해 향후의 논의가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당 의원모임인 '국민통합포럼 세미나'를 열고 양당 정책연대의 과제와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특히 최근 내년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국민의당은 찬성 쪽으로 가닥을 잡고 표결에 임한 데 비해 바른정당은 당론 반대 입장을 정해 양측의 균열이 감지되긴 했지만, 이날 양측 지도부는 여전히 정책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봉합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인사말에서 "다당제는 한국 정치의 발전이자 시대의 흐름으로, 이를 지키는 주축인 3당과 4당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바른정당과 충분한 소통이 없이 협상이 마무리된 것에 죄송스럽다. 정책 공조는 그렇게(예산처럼) 될 수도 없고 되지도 않을 것"이라며 예산안 수습 균열에 주력했습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역시 "우리가 정책적으로 추구하는 공통분모가 굉장히 많다. 여기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방송법 ▲서비스발전법 ▲규제프리존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 ▲사회경제기본법 등에서 협력 지점을 찾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통합 문제에 대한 발언도 이어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안 대표는 "정당은 중심을 잡고 외연을 넓혀야 한다. 이는 너무나 당연한 명제"라고 말했습니다.
김 원내대표 역시 "분명 양당간 통합의 때는 온다. 그때까지는 신뢰를 구축하는 데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그때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만의 통합이 아닌 수많은 정치세력이 함께하는 대통합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자유한국당이 아닌) 온건 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얘기한 것"이라며 "지방선거 선거연대 후에는 반드시 (통합의 때가) 온다. 내년을 넘기지 않고 온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른정당은 정책연대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이후 선거연대나 통합논의도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국민의당이 장시간 내홍을 겪는 만큼 당내 상황이 어느 정도 정돈될 때까지는 기다리며 때를 노리겠다는 생각입니다.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논의는 원칙이나 명분에서 충족된다. 그래서 정책연대협의체 시동을 걸게 된 것"이라며 "다만 국민의당 내부가 복잡한 만큼 우리가 먼저 나서는 것은 모양새가 이상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른정당은 최근 연찬회와 의원총회를 통해 중도보수통합의 대상과 방법 등과 관련해 의견을 하나로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보고 국민의당을 비롯한 중도개혁 세력과의 통합에 집중하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유승민 대표는 이달 중순까지 중도보수대통합 로드맵을 완성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보수 대통합은 없다'는 당의 공식적인 발표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의당이 빨리 결단을 내리고 내부싸움을 수습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 내에서도 통합 반대 주장이 계속 분출되고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안 대표가 그동안 조심스럽게 '호남을 기반으로 외형을 확대하자'고 해왔는데, 이제 '지역구도를 극복하자'고 단어를 바꿨더라"라며 "유 대표의 생각에 좀 오염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대표는 "결과적으로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 (통합해) 완충지대를 만들고, 이후 한국당과 통합하려는 것 아니냐. 제2의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길을 가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며 "다만 YS는 호랑이굴에 들어가 호랑이가 됐지만, 안 대표는 쥐구멍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세미나에서 "통합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통합이 또 다른 분열을 부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