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셀트리온 코스피 가도 `수익률 甲`
입력 2017-12-06 17:59 
내년 초 코스피 이전 상장을 앞둔 바이오 종목 셀트리온이 내년 60%대 영업이익률을 노리고 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대형주 중 최고 수익성과 함께 코스피 '전학'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지만 외국계는 미국시장 부진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의견으로 맞서고 있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를 대상으로 올해 연간 예상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는 대형주 중 올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추정치가 가장 높은 곳은 셀트리온(53%)으로 나타났다. 올해 셀트리온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485억원, 5030억원이다.
이 같은 영업이익률은 셀트리온이 1000원어치 의약품을 팔아 비용 등을 빼고 남는 돈이 530원이라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 영업이익률(올 3분기)과 비슷한 수치다.

증권사들은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내년에도 실적이 급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2667억원, 8086억원을 기록해 연간 영업이익률이 63.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무려 60.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 개선의 배경에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 '트룩시마'가 자리 잡고 있다. 혈액암과 면역 치료에 효능을 보이는 트룩시마는 지난 4월부터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다. 트룩시마의 실제 판매는 올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내년부터 셀트리온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룩시마의 판매 가격은 기존 셀트리온의 또 다른 복제약 '램시마'보다 2배 이상 높다.
램시마의 지난 6월 말 기준 유럽시장 점유율은 46%에 달한다. 특히 셀트리온은 유럽시장에서 시장 '선점 효과'를 보고 있다. 올해 들어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도 비슷한 자가 면역 복제약을 내놨지만 셀트리온 제품의 점유율만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셀트리온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미국에서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램시마의 미국 내 점유율은 1.7%에 불과하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셀트리온의 미국 내 점유율 목표치가 비현실적이라며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제니퍼 김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셀트리온이 제시하고 있는 미국시장 점유율 목표치는 지나치게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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