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세가율 80% 넘는 지역, 새 아파트 잘 팔릴까
입력 2017-12-05 10:23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전세가와 매매가 차이가 크지않아 매매로 갈아타기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때문에 대출을 받아야하는 금액 자체가 크지 않아 지역 내 갈아타기 수요가 풍부하다. 실제 매매거래도 활발한 편인데다가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 공급된 신규 물량의 청약성적도 좋았다.
5일 부동산114자료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전세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3%포인트 하락한 70.81%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 의왕시(84.7%) ▲경기 군포시(84.2%) ▲서울 성북구(82.26%) ▲경기 용인시(81.94%) ▲인천 부평구(81.14%) ▲경기 파주시(80.82%) ▲경기 부천시(80.31%) ▲서울 중랑구(80.04%) 등 수도권 8개 지역의 전세가율이 80%를 넘었다.
전세가율이 높다는 것은 매매가와 전세가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는 뜻이다. 만약 전세가율이 각각 80%, 60%인 지역에서 6억짜리 아파트를 구입 시 전세가율이 80%인 지역에서는 1억 2000만원만 추가로 부담하면 되지만 전세가율 60% 지역에서는 이보다 두 배가 많은 2억 4000만원이 필요해 부담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임차수요가 풍부해 입주폭탄이 불러오는 역전세난이나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도 적어 매매거래도 비교적 활발하다. 온나라부동산 아파트매매거래량 자료를 보면 경기 의왕시(84.7%)의 올해(1~10월까지) 아파트 매매거래는 255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매거래량(1997건) 비해 28.1% 늘었다. 경기 용인시(81.94%)의 아파트 매매거래도 같은 기간 1만 3018건 거래되며 전년 대비 4.03% 증가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같은 기간 -10%(29만 6292건→26만 6686건)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분양시장에서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 공급된 물량은 청약성적도 좋았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15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경기 '의왕 장안지구 파크 2차 푸르지오'는 평균 14.49대 1의 경쟁률로 전주택형 1순위에서 마감됐다. 앞서 지난 10월 라온건설이 서울시 중랑구 면목동에서 분양한 '면목 라온 프라이빗'도 1순위에서 평균 7.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모집가구수를 모두 채웠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가격 안정성이 높다"며 "대출규제로 대출을 받기가 많이 어려워진 만큼 갈아타기에 대한 부담이 덜한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내 전세가율이 높은 경기도 파주, 고양, 용인, 인천시 부평구 등의 지역에서 신규 물량이 공급된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A26 블록에서 '운정신도시 아이파크'(3042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파주운정주택사업가 시행을 맡았고 2505세대는 공공분양, 537세대는 민간분양으로 공급된다.
GS건설은 경기 고양시 식사2지구 A1블록에 짓는 '일산자이2차'(802세대)를 내놓는다. 식사지구 첫 전세대 중소형 단지다.
롯데건설은 경기 용인시 성복동 일대에서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534세대)을, 코오롱글로벌은 부천 부평구 부개인우 구역에서 '부개인우 하늘채'(922세대)를 공급한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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