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는 한국 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연소득의 10.2%를 은퇴자산마련 목적으로 저축하고 있으며 스스로 이는 충분하지 못한 수준으로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슈로더투신운용이 조사한 '슈로더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 2017'에 따르면 은퇴 이후에 편안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현재 수준보다는 조금 더 높은 연소득의 12.5% 정도를 저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30개국의 2만2000여명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은퇴자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충분히 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은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인 추세로 나타났다. 저축을 하고 있는 전체 글로벌 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연소득의 약 11.4%를 저축하고 있지만 기대 저축 수준은 약 13.7%라고 응답했다.
전세계 은퇴한 투자자들 중 66%가 더 저축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했다. 이 중 22%의 응답자들은 저축 비중을 훨씬 더 크게 확대했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아시아의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런 후회가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은퇴한 응답자의 100%가 저축을 더 늘렸어야 했다고 답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은퇴이후의 주요 소득원은 '저축 및 투자 자금'(20%)으로 나타났다. 이어 국가연금(19%), 기업연금(18%), 개인연금(1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기업연금(18%)이 가장 높았으며 저축 및 투자자금(16%), 국가연금(14%), 개인연금(12%) 순이었다.
이외의 소득원들로는 부동산 임대 소득 (7%), 친인척으로부터 받는 자금 (7%), 시간제 단기직 (6%), 상속 (5%) 등이 있었다.
이런 응답들에서 발견된 한가지 눈여겨 볼만 한 추세로는 전세계 응답자들의 63%가 완전히 은퇴하기 전에 평균 3~4년간은 단시간이라도 근무를 지속하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또 응답자의 30%는 현재 자신의 취미활동이 소득원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레슬리 앤 모건 (Lesley-Ann Morgan) 슈로더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전략 및 은퇴 총괄 헤드는 "만약 은퇴를 위한 저축을 30세에 시작했다면 매년 연소득의 15%를 저축해야 희망 은퇴 연령인 60세 때 평균 월급의 절반 수준의 생활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축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무기는 시간이다. 수익으로부터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 가능한 복리의 기적은 30~40년의 저축 기간동안 크게 더해지기 때문에 이른 나이부터 저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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