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특수구조대, 한시가 급박한데 빙 둘러갔다
입력 2017-12-05 06:40  | 수정 2017-12-05 07:17
【 앵커멘트 】
이번 사고 당시 수중 구조가 가능한 특수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한 건 사고 발생 1시간이 훌쩍 넘어서였습니다.
신형 보트가 고장이 나 현장까지 육로로 이동하고, 양식장을 피해가느라 시간이 지체됐다고 하는데요.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친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배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은 그제(3일) 오전 6시 5분.

하지만, 물속에 잠긴 선체 안에서 탑승객을 구조 할 수 있는 특수구조대가 처음 현장에 도착한 건 사고접수 1시간 12분이 지난 오전 7시 17분이었습니다.

탑승객 22명 가운데 14명이 뒤집힌 배 선실 안에 갇힌 급박했던 상황.


하지만, 인천해경 특수구조대는 야간 운항이 가능한 신형 구조함이 고장 나 육상으로 50km 이동한 뒤 민간선박을 타고서야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 인터뷰 : 황준현 / 인천해양경찰서장
- "보유한 보트 두 척 중 야간 항해 장비가 있는 신형은 고장, 수리 중이었고…. 구형으로 사고 해역까지 항해하는 것이 위험하고 장시간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였고…."

구조대는 제부도 연안 양식장을 피해 남쪽으로 우회하면서 시간이 더 지체됐습니다.

해경은 출동 대응 시간 단축을 위해 지난해 평택항에 있던 구조대를 제부도로 옮겼지만, 이번엔 오히려 구조에 방해가 된 셈입니다.

신고 접수 37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파출소 구조보트 역시 레이더가 없어 출동 당시 가다, 서다를 반복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해경의 구조 과정도 재점검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 [hk0509@mbn.co.kr]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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