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주하의 12월 4일 뉴스초점-'갸우뚱 홍보' 이제 그만!
입력 2017-12-04 20:07  | 수정 2017-12-04 20:45
서울시가 홍보를 위해 미국 뉴욕 전역에 내걸려고 했던 광고입니다.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한복을 입은 여성이 옷고름을 잡고 있고, 바탕엔 광화문 광장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등 서울의 주요 명소가 보입니다. 그리고 아래엔 '서울에서의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고 적혀있죠.

당장 나온 반응은 이렇습니다.
'기생 관광 같다', '여성을 상품화했다', 반대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추구했다', '한복의 아름다움을 잘 나타냈다'. 결국 서울시는 '시간에 쫓겨 내부 심의를 거치지 못했다'는 변명과 함께 뉴욕에 내걸려던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하이 서울·다이나믹 부산·여수 박람회와 평창 올림픽, 그리고 코리아 스파클링. 지난 2005년부터 미국 CNN TV에 나간 우리나라 광고입니다. 제작 수준이 낮다는 평에, 광고효과도 거의 없는데도 해마다 수십억 원의 세금을 들여 계속 만들고 있죠.

국가의 이미지는 그 나라의 경쟁력이자 국제사회에서의 정치적 수준을 의미합니다. 다른 나라는 어떻게 자국을 홍보할까요.

미국은 9·11 테러에 대한 반성으로,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우호적 이미지를 부각시켰습니다. 영국은 자국에 대한 다양한 경험담을 공개해 글로벌 사회에서 영국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게 했습니다. 노르웨이는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국가'로 홍보해 국가 이미지 관리에 가장 성공한 나라로 꼽히죠. 먹거리, 즐길거리만으로 자국을 내세우지 않고, 다른 나라와의 관계로 이미지를 만든 겁니다.

재미도 없고, 홍보도 안 되는 광고로 세금 낭비만 하지 말고, 우리도 이제 시야를 좀 넓혀야 하지 않을까요. 전 세계가 한복과 비빔밥만이 아닌 아시아의 중심, 대한민국에 집중하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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