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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2방 맞고도 MVP…김용의 “투수는 위대하다”
입력 2017-12-02 15:08 
김용의는 2일 열린 2017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홈런 2방을 맞았으나 종범신팀 MVP로 선정됐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피홈런 2방을 맞은 투수가 최우수선수(MVP)? 퍼포먼스와 재미에 초점을 맞춘 2017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이기에 가능한 그림이다.
김용의(32·LG)는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종범신팀의 MVP로 선정됐다(양신팀은 두산의 함덕주). 1회초 유희관(두산)과 맞대결이 압권이었다. 산타클로스로 분장한 유희관이 빨간색 선물보따리를 들고 등장하자, 그는 마운드 위에 드러누웠다.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기다리다 잠든 어린이를 표현한 것.
김용의는 이벤트인 만큼 어떻게 해야 팬이 즐거울지 고민했다. 희관이가 산타클로스라는 좋은 테마를 만들어줘 즉흥적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변에서 바람을 불어넣어 내심 인기상 정도만 기대했다. 그런데 (퍼포먼스, 우수투수, 타격 부문)수상자에 내가 없었다. 무관인가 싶었다. 종범신팀 MVP 호명 순간에도 듣지 못했다. 모든 시선이 내게 쏠리면서 알게 됐다”라며 초대해주신 것만으로 감사한데 이렇게 MVP까지 수상해 기쁘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다양한 볼거리도 선사했다. 특히 홈런 2방을 맞았다. 양신팀의 선발투수였던 김용의는 2회초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3회초 5실점을 했다. 박종훈(SK)에게 3점 홈런을 맞기도 했다.
경기 도중 트레이드로 종범신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다. 하지만 4회말 이민호(NC)에게도 2점 홈런을 허용했다.
김용의는 실투보다 투구수가 많아 빨리 승부하려다 홈런을 맞았다”라며 정말 투수는 위대한 것 같다. 투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마운드는 정말 고독하고 외로운 자리다. 역시 난 타자만 하기를 잘 한 것 같다”라고 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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