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오른 기준금리 소식에 은행들 웃는 이유가…
입력 2017-12-02 14:57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은행들의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올리자 은행주들의 주가가 대부분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1.45% 떨어지며 2500선 아래로 떨어진 반면 은행주들은 오른 것이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들 수익이 좋아진다는 기대가 나온다. 저(低)비용 예금 때문이다.

은행은 고객에게 빌려오는 전체 예금액 안에서 대출을 해주는데, 이 예금액 중 30∼40%는 수시입출금 통장처럼 금리가 거의 0%인 저비용 예금이다.
금리가 올라도 전체 조달금의 30∼40%는 언제나 공짜나 다름없다보니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똑같이 올라도 수익은 더 늘어나는 것이다.
여기에 그나마 올리는 예·적금 금리도 통상 대출금리 인상 폭보다 작다 보니 은행의 이득은 더 커진다.
대출금리는 통상 금융채나 코픽스 등 시장금리를 기준으로 놓아 시장금리에 따라 자주 움직인다.
반면 예금금리는 은행들이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금리운영위원회에서 각종 비용을 따져가며 결정한다.
이렇다 보니 금리가 오를 때 대출금리는 바로바로 오르지만, 예금금리는 천천히 올라 은행들이 시차 이익을 볼 수 있다.
보험사들도 금리 인상이 반갑다. 보험사들은 고객에게 보험료를 받아 주로 만기가 수십 년으로 길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에 주로 투자한다.
채권 금리는 기준 금리가 오르면 따라 오르고 반대로 채권 가격은 내려간다.
채권 가격이 내려가면 채권을 팔아 수익을 내는 투자자에게는 불리하지만, 보험사처럼 채권을 만기까지 유지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채권 가격이 내려가도 상관없고 오히려 채권을 싸게 살 수 있어 유리하다.
또 예상되는 투자 수익률이 올라가면서 예정이율이 올라가고 보험료는 떨어져 고객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
반면 카드사는 금리 인상이 악재다. 금리가 오르면 수수료는 그대로인 반면 채권 등으로 조달하는 비용만 늘어나 그만큼 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할부 등의 금융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을 수 있는데 이미 받는 금리가 법정 최고 금리인 경우가 많아 기준금리가 올라도 더 올리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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