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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가득…올스타전에 없는 색다른 재미
입력 2017-12-02 14:32  | 수정 2017-12-02 14:49
잠수함 투수 박종훈(가운데)은 2일 열린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타격 실력을 뽐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양준혁야구재단이 주최하는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 팬 서비스의 이벤트 경기라는 점은 KBO리그 올스타전과 다르지 않다. 주요 참가자도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올스타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는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졌다. 올해로 6번째를 맞이했다. 이제는 한겨울의 야구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매년 12월 선수들이 팬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모였다. 사회취약계층에 사랑과 희망을 나누는 자리이기도 하다. 대회 수익금은 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된다.
양준혁 재단 이사장은 좋은 취지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잘 정착한 것 같다. 비시즌에 열리나 선수들의 참여율도 높은 편이다. 팬의 인식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라며 벅찬 감정을 표시했다.
7월에 열리는 올스타전과는 포인트가 다르다. 아나운서, 연예인 등 비전문가도 함께 한다. 또한, 야구를 하나 야구의 틀을 깬다. 선수들도 평소 숨겨뒀던 끼를 발산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포지션 파괴는 기본. 투수가 수비를 하며 타석에도 선다. 야수는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진다. 평상시 보기 어려운 그림이다.
옛 실력을 뽐냈다. 박세웅(롯데)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신재영(넥센), 김대현(LG)는 장타를 펑펑 쳤다. 박종훈(SK)과 이민호(NC)는 대구삼성라이오즌파크 외야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양 이사장은 올스타전보다 더 큰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매번 포맷을 바꾸고 있다. 선수들도 퍼포먼스로 흥을 돋우고 있다. 때문에 자선야구대회는 승패를 떠나 ‘재미있다는 반응이다”라며 흐뭇해했다.
유희관은 빨간 망토를 두르고 그라운드에 섰다. 산타클로스, 토르로 변신하며 볼거리를 선사했다. 홈런 2방을 맞은 김용의(LG)는 박용택(LG) 앞에서 90도로 허리 숙여 사죄하기도 했다. 경기 도중 트레이드(유희관↔김용의)를 하는 독특한 그림도 펼쳐졌다
경기 도중 트레이드? 2일 열린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5회초를 마친 뒤 유희관과 김용의가 유니폼을 갈아입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유희관은 자선야구대회는 팬 투표, 감독 추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올스타전은 시즌의 연장성의 느낌이 강해 퍼포먼스를 펼치기가 조금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자선야구대회는 다르다. 팬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웃음 넘치는 서비스를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는 7회초 대거 6득점을 한 종범신팀의 16-15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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