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추문 묵인의 대가…美 기업 7년간 3천억 원대 부담 '일종의 사업비용 간주'

성추문 묵인의 대가…美기업 7년간 3천억원대 부담

요즘 미국 전역을 강타하는 키워드는 단연 '성 추문'이다. 정치권은 물론 재계, 학계, 언론계, 스포츠계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유력인사들에 대한 성 추문 폭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이 그 발단이었지만, 근저에는 합의금으로 성 추문을 조용히 무마하려는 기업 관행이 자리 잡고 있다고 일간 USA투데이가 1일(현지시간) 지적했습니다.


연방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 자료에 따르면 지난 7년간 미국 기업들이 성 추문과 관련해 지불한 비용은 최소 2억9천500만 달러(약 3천200억 원)에 달합니다. 합의가 무산되면서 당사자 간 민사소송으로 이어진 사례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입니다.

USA투데이는 "미 기업들이 성 추문 비용을 일종의 사업비용으로 여겨왔다는 의미"라며 "말하자면 성 추문 피해에 침묵하는 대가"라고 지적했습니다.

USA투데이는 보수 성향의 뉴스채널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였던 빌 오라일리(67)를 대표적 사례로 거론했습니다.

폭스뉴스와 오라일리가 성추문 합의를 위해 지불한 금액은 총 1천300만 달러(145억4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단일 사건 합의금으로는 가장 큰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일리는 결국 폭스뉴스에서 퇴출당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