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MK 시황] 정부 정책에 실수요자 주택매입 시기 늦추나
입력 2017-12-02 09:02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 이미연 기자]
정부가 무주택 서민·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향후 5년간 100만호(공적임대 85만호, 공공분양 15만호)의 공급계획을 담은 ‘주거복지 로드맵을 발표했다.
입지환경이 우수한 경기도 성남과 부천 등 40여곳에 대한 신규 공공택지 개발까지 예고해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 생애최초 등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주택매입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게다가 이번 발표에 임대사업자에 대한 인센티브 내용 등이 빠지면서 다주택자의 매도 여부 판단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서울 매매가격, 전주대비 큰 변동없어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6% 변동률로 지난주와 같았다. 재건축아파트(0.55%)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일반아파트(0.20%) 변동률은 지난주(0.21%) 대비 소폭 둔화됐다. 재건축은 높아진 호가에도 드문드문 거래되는 일부 물건과 조합원 지위양도가 가능한 잠실주공5단지 등의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변동폭이 크게 나타났다.
신도시는 평촌과 위례, 일산, 분당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0.04% 올랐고 경기·인천은 뚜렷한 움직임(0.00%)이 없었다. 향후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 영향과 겨울철 비수기, 한국은행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상승폭은 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자료 부동산114]
서울 매매가격은 ▲서초(0.54%) ▲동작(0.42%) ▲송파(0.37%) ▲성동(0.35%) ▲양천(0.33%) ▲강남(0.31%) 순으로 상승했다.
서초는 반포동 주공1단지가 4500만~1억2500만원, 잠원동 한신4차가 2500만~5,000만원 올랐다. 높아진 호가에도 일부 거래가 이뤄지며 시세가 뛰었다. 동작은 상도동 두산위브가 4000만원, 사당동 사당휴먼시아1단지가 2500만원 올랐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가 2000만~4000만원, 우성1·2·3차가 2500만~3000만원 상승했다.
성동은 성수동2가 서울숲힐스테이트가 1000만~5000만원,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이 1500만~5000만원 올랐다. 양천은 신정동 목동신시가지9단지가 2000만~7500만원, 목동 현대IPARK가 2500만~4000만원 상승했다. 수요자를 중심으로 목동 일대 노후아파트에 대한 재건축 기대감이 여전했다.
신도시는 ▲평촌(0.09%) ▲위례(0.09%) ▲일산(0.07%) ▲분당(0.06%) ▲판교(0.05%) ▲광교(0.05%)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 전반적으로 매물이 적었지만 거래는 꾸준했다 평촌은 평촌동 꿈한신이 1000만원, 호계동 목련동아가 500만원 올랐다. 위례는 경기 하남시 학암동 위례롯데캐슬이 500만~1000만원, 서울 송파구 장지동 위례IPARK1차가 10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일산은 백석동 일산요진와이시티가 1000만원, 일산동 에이스10차가 1000만~1500만원, 대화동 장성4단지대명이 1000만원 올랐다. 분당은 구미동 무지개건영3단지가 250만~750만원, 이매동 이매한신이 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동탄은 0.02% 하락했다. 입주물량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장기화되고 있다. 화성시 반송동 나루마을월드메르디앙·반도보라빌1차가 750만~1000만원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의왕(0.07%) ▲김포(0.05%) ▲안양(0.05%) ▲남양주(0.04%) ▲안산(0.04%) 순으로 상승했다.
의왕은 백운지식문화밸리 개발 호재 영향으로 수요가 이어지며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내손동 포일자이가 250만~500만원 올랐다. 김포는 김포도시철도 개통이 다가오면서 주변아파트단지가 상승했다.
고촌읍 수기마을힐스테이트2단지가 500만원, 풍무동 유현마을현대프라임빌이 1000만원 올랐다. 안양은 안양동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가 850만원, 석수동 현대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평택(-0.20%) ▼안성(-0.17%) ▼광명(-0.08%) ▼구리(-0.02%) 등은 하락했다. 평택은 매매수요가 줄면서 물건이 쌓이고 있다. 안중읍 동신아름마을이 500만원, 장당동 제일하이빌2단지가 350만원 떨어졌다. 안성은 공도읍 태산1차가 1000만원 하락했다.
◆서울은 전세 상승, 그 외 지역은 매물 쌓이며 하락해
전세가격은 서울지역이 상승했지만 그 외에는 하락했다. 서울이 0.05% 변동률로 전주(0.10%)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반면 신도시(-0.04%)와 경기·인천(-0.02%)은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쌓이고 겨울 한파와 비수기 여파로 하락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동대문(0.16%) ▲영등포(0.16%) ▲강남(0.14%) ▲송파(0.13%) ▲서초(0.12%) 순으로 상승했다.
동대문은 휘경동 주공1단지가 2000만원, 제기동 벽산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월세매물 대비 전세물건은 부족한 상황이다. 영등포는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뛰었다. 당산동 브라운스톤당산이 1500만~3500만원, 신길동 삼성래미안이 2500만~3500만원 올랐다.
강남은 논현동 아크로힐스논현과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가 2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강동(-0.18%) ▼노원(-0.17%) ▼은평(-0.01%) ▼도봉(-0.01%) ▼구로(-0.01%) 등은 전세수요가 뜸해 하락했다. 특히 계절적 비수기 여파로 단기간 올랐던 전세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강동은 강일동 강일리버파크1단지가 1000만~3500만원, 명일동 삼익그린11차가 1000만~2500만원, 노원은 상계동 주공10단지가 1000만~3000만원, 주공12단지가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
신도시는 지역에 따라 전세시장 분위기가 엇갈렸다. ▲일산(0.04%) ▲평촌(0.02%) ▲위례(0.01%) 등은 상승했다. 일산은 매물 부족으로 일부 단지가 올랐다. 일산동 후곡14단지청구가 2000만원 상승했다. 평촌은 평촌동 향촌롯데가 1000만원, 꿈건영3단지는 500만~1000만원 올랐다.
위례는 장지동 위례IPARK1차가 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동탄(-0.23%) ▼김포한강(-0.09%) ▼ 중동(-0.08%) ▼분당(-0.4%)은 전세가격이 하락했다. 동탄은 신규 아파트의 입주여파로 기존 아파트들의 전세가격이 약세를 기록했다. 반송동 나루마을월드메르디앙·반도보라빌1차가 1000만원, 청계동 동탄2시범우남퍼스트빌이 1000만~3000만원 떨어졌다. 김포한강은 구래동 호수마을자연앤e편한세상이 500만원, 중동은 부천시 중동 미리내롯데2가 500만~1500만원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남양주(0.05%) ▲김포(0.03%) ▲성남(0.03%) ▲이천(0.03%) ▲안양(0.02%)이 상승했다. 남양주는 전반적으로 전세물건이 부족했다. 평내동 효성타운이 500만원, 퇴계원면 일신건영이 750만~1000만원, 와부읍 덕소IPARK가 500만~1500만원 올랐다.
김포는 고촌읍 수기마을힐스테이트2단지가 500만원, 성남은 하대원동 주공아튼빌이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평택(-0.17%) ▼시흥(-0.17%) ▼광명(-0.11%) ▼의왕(-0.05%) 등은 하락했다. 평택은 전세수요가 줄면서 거래 연결이 어려운 분위기다. 장당동 제일하이빌2단지가 1000만원 하락했다. 시흥은 정왕동 시흥배곧호반베르디움더프라임이 500만원, 광명은 하안동 주공10단지가 1000만원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겨울 비수기 겹쳐 관망심리 우세
한국은행이 6년 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1.25%→1.50%) 인상했다. 향후 점진적인 인상을 예고했지만 과거 금리인상 기조를 감안할 때 2018년에도 1~2차례 인상이 예상된다. 현재 사상 최대 수준인 1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등으로 인해 다주택자는 향후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가계빚이 늘어난 주요 이유는 부동산 활성화 정책과 저금리 기조가 맞물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2018년부터 시행을 예고한 신DTI(총부채상환비율)와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등의 여신규제도 예정돼 금리인상 시기와 맞물려 단기 주택 거래 위축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임대차시장 투명성·안정성 강화방안(임대사업자 인센티브 포함)이 12월 발표를 예고한 상황이어서 임대사업자를 포함한 다주택자는 물론 무주택 실수요자도 관망심리가 우세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겨울 비수기의 본격적인 시작과 수도권 중심의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매매·전세시장 모두 뚜렷한 움직임을 나타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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