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다이어리까지 사달라?"…경찰대 도서관 예산 낭비 논란
입력 2017-12-01 19:30  | 수정 2017-12-01 20:57
【 앵커멘트 】
경찰 간부를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경찰대학은 학비부터 숙식까지 모두 국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됩니다.
그런데 이 대학 도서관 도서구매목록에 미국 치과대학 진학법, 심지어 내년도 다이어리까지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창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경찰대학 도서관이 지난달 요청한 도서구매목록입니다.

2천만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모두 1,200여 권의 책을 구입하겠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한 책을 들여다보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희생'이고,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대표가 희망'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국비로 지원을 받는 경찰대생의 진로변경도 문제가 되어 왔는데, 로스쿨 생활이나 미국 치대 진학법을 소개하는 책도 눈에 띕니다.


심지어 내년도 다이어리는 물론 경매나 주식투자, 땅 잘 사는 법 등 교육 목적으로 보기 어려운 책도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학 측은 다양한 사건을 다루는 경찰 업무 특성상 이같은 책이 필요하고, 신청이 들어오는 책은 되도록 구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경찰대학 관계자
- "교수님들께서 분야별로 들어오셔서 (도서)선정위원회를 여시거든요…."

하지만, 기존의 도서들은 경찰과 행정 등 정해진 4개 주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예산 낭비나 교육 목적에 벗어나는 책은 없는지 더욱더 철저한 심의를 거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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