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손태승 "포용적 리더십으로 우리銀 계파갈등 끝내겠다"
입력 2017-12-01 16:03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우리은행장 내정자 기자간담회
"포용적 리더십과 능력 중심 인사로 계파 갈등이 없도록 하겠다."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으로 선임된 손태승 내정자가 1일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부를 밝혔다. 손 내정자가 이날 강조한 내용은 '함께 가는 우리은행'이다. 손 내정자는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간 갈등에 대한 질문에 "포용적 리더십을 갖고 계파 갈등이 없도록 하겠다"며 "시스템에 의한 인사를 할 것이고 성과와 능력에 의한 치우치지 않는 인사를 하다 보면 갈등이 상당 부분 치유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016년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국가정보원, 금융감독원, 은행 주요 고객의 자녀나 친·인척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난달 2일 자진 사퇴했고 같은 달 30일 선임부문장을 맡고 있던 손태승 부문장이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됐다.
금융권에서는 은행 내부의 채용 정보가 외부로 흘러나간 이유로 우리은행 내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의 갈등을 꼽는다. 손 내정자가 취임 일성으로 포용과 화합을 강조한 이유다. 손 내정자는 내년도 경영전략을 묻는 질문에 "내년에는 국내 가계·중소기업 부문의 균형 성장과 내실경영에 힘쓸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부문의 질적 성장 △디지털 경영 선도 △혁신 태스크포스팀(TFT)을 통한 성과평가체계, 기업문화 개선 △종합금융그룹 체제 구축을 5대 주요 경영전략으로 소개했다.
지금까지는 가계대출을 많이 늘렸지만 가계부채가 한계에 달한 상황이라 내년부터는 중소기업대출을 많이 늘리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금리 인상은 확실히 은행에 플러스 요인"이라며 "중소기업대출을 많이 늘려 어려운 중소기업을 도와주고 서민금융, 벤처창업자대출도 늘려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매입도 추진한다. 그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하면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가를 높여 예금보험공사의 잔여 지분 매각 작업을 돕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예보가 보유한 지분 매각이 이뤄져야 민영화 작업이 완료된다"며 "이를 위해 공적자금위원회나 예보와 협의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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