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온라인 영상콘텐츠에 맞는 새 등급 분류 시급"
입력 2017-12-01 14:39 

"온라인 시대에는 새로운 영상 등급 분류가 마련돼야 한다."
1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 디엠씨(DMC) 홀에서 열린 '2017 국제 등급분류 포럼'에 모인 각계 전문가들이 새로운 영상 등급 분류 모델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온라인 영상 콘텐츠가 급증하면서 기존 영상물 등급 제도의 시의성이 떨어지게 된 까닭이다.
데이비드 쿡 런던대 교수는 유럽국가에서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등급분류 정책을 소개했다. 그는 "온라인 콘텐츠는 어린이부터 청소년까지 아무런 제약없이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등급분류 강화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 같은 오프라인 콘텐츠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얼마든지 등급을 분류할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콘텐츠는 그 양이 방대해 모두 등급분류하기 어렵다"며 "영국, 네덜란드, 독일과 미국은 주어진 문항에 콘텐츠의 내용을 입력하면 등급이 자동으로 제시되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前) 영국 영화등급분류위원회 디렉터로서 유럽 등급 분류기구 간의 국제 협력을 주도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산업계를 대표해 참석해 자체등급분류시스템을 소개했다. 마이크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콘텐츠 향상부문 디렉터는 "새로운 콘텐츠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 속에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등급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커다란 도전 과제"라며 "세계 각국의 기준과 특성을 반영해 190개국에 자제등급분류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VOD 콘텐츠에 대한 자체등급분류를 통해 시청자의 선택권과 청소년 보호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었다"고 강조하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아동, 청소년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각국의 사례도 제시됐다. 소비자 측면에서 등급분류와 미디어 교육을 실시하는 미국 커먼센스미디어의 베씨 보즈덱은 "동일한 장면이라도 연령에 따라 유해성의 정도가 다르고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양하기 때문에 현재 미국의 등급분류기구(CARA)에서 제공하고 있는 등급정보로는 다양한 콘텐츠를 올바르게 관람하는데 부족한 측면이 있다"면서 "커먼센스미디어는 학부모를 비롯한 소비자에게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세-14세까지는 1년 단위로 연령등급을 구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숙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포럼이 기술발전과 다양한 매체 환경 속에서 청소년을 보호하고, 등급분류 법제도와 정책이 디지털 기술 발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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