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주열 "저금리에 익숙한 가계, 차입·저축 등 의사 결정 변화 불가피"
입력 2017-12-01 08:09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삼성본관 17층 소회의실에서 시중은행장과 금융협의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일 "가계는 차입이나 저축 또는 투자 등에 관한 의사 결정에 있어 이전과는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 나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30일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6년 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한데 따른 발언이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삼성본관 17층 소회의실에서 시중은행장과 금융협의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은) 그동안 저금리에 익숙해진 경제주체들의 행태에 어느 정도 변화가 있어야 함을 미리 알리기 위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은은 국내 경기 회복세가 견실해질 경우 통화정책 완화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것임을 시사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미 연준의 금리정상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일부 주요국에서도 경기회복에 맞춰 통화정책 방향의 전환이 예상되는 등 오랜 기간 지속돼온 완화기조의 축소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우리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물가상승률도 도시가스요금 인하, 대규모 할인행사 등의 영향으로 지금은 1%대 중반의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경기회복에 따라 점차 목표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같은 여건에서 기준금리를 종전수준으로 그대로 유지할 경우 가계부채 누증과 같은 금융불균형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시점에서 통화정책 완화의 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기준금리 인상 결정의 당위성을 거듭 설명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허인 KB국민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이 참석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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