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장관인 렉스 틸러슨이 경질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서 미국 백악관이 수주 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이 같은 계획을 입안해 백악관 관리들과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계획을 최종승인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에 대해 언짢아하고 있으며 국무부에 변화를 줄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국무장관은 그동안 북핵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틸러슨 장관이 지난 9월 중국 방문 당시 "2∼3개 대북채널이 가동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 낭비"라고 트윗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앞서 틸러슨 장관이 지난 7월 말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비난했으며 아프가니스탄 정책 등의 이견으로 자진사퇴 직전까지 갔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하면서 그의 퇴장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소문이 워싱턴 정가에 파다해진 상황입니다.
NYT는 폼페오 국장이 국무장관으로 임명되면 후임 CIA 국장에는 톰 코튼(공화·아칸소) 상원의원이 유력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코튼 의원은 CIA 국장 제의가 오면 수락할 것이라는 의사를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백악관은 30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을 수 주 내에 교체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이 시기에 인사 발표는 없다"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AFP는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틸러슨 장관이 국무부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샌더스 대변인은 "대통령이 '렉스는 여기 있다'고 말했듯이 이 시기에 인사 발표는 없다. 틸러슨 장관은 계속 국무부를 이끌 것이며 전 내각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인 트럼프 행정부 첫 해를 마무리하는 데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바레인 왕세자를 접견하는 도중에 틸러슨 장관 경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그는 여기 있다. 렉스는 여기 있다"라고만 짤막하게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