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토리거위벌레 주둥이 모양 드릴…수술방식 획기적 개선 기대
입력 2017-11-30 19:30  | 수정 2017-11-30 21:00
【 앵커멘트 】
도토리거위벌레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주둥이가 거위 부리처럼 삐죽이 튀어나왔다고 해 붙은 이름인데, 이 주둥이의 내부 구조를 본떠 국내 연구진이 기발한 드릴을 개발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참나무 숲에서 7~8월에 흔히 보이는 도토리거위벌레입니다.

다 자라면 몸 길이가 10mm 정도인데, 주둥이 구조가 매우 특이합니다.

대롱처럼 생긴 주둥이 끝에서 삽 모양의 단단한 턱이 나와 부채처럼 펼쳐집니다.

도토리 표면엔 작은 구멍이 나지만 도토리 내부는 속이 빈 공처럼 완전히 솎아냅니다.

도토리거위벌레는 이곳에 알을 낳습니다.


도토리를 세로로 잘라보니 알이 놓인 내부가 넓어진 것이 확연히 보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도토리거위벌레 주둥이를 본뜬 신형 드릴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드릴 날의 몸체에서 나뭇가지처럼 작은 막대가 직각으로 튀어나와 고속 회전하며

원하는 만큼 내부를 파냅니다.

연구팀은 환자의 외부 상처를 최소화하면서 손상된 내부 생체 조직만 제거하는 데 이 연구가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은옥 / 국립생태원 선임연구원
- "생체 내 조직이 괴사해 파내야 하는 경우 지금은 전체를 다 파게 되는데, 입구를 작게 해서 안을 깊게 팔 수 있는 의료용으로…."

국내에선 항상 깨끗한 연잎 표면을 본떠 때가 묻지 않는 유리를 만드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어

이른바 생물모방 연구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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