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암살 위협 느꼈나"…김정남 독살 당시 'VX 해독제' 갖고 있었다
입력 2017-11-30 14:05  | 수정 2017-12-07 15:05
김정남 독살 당시 'VX 해독제' 갖고 있었다


올해 초 말레이시아에서 독살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가방 속에 VX 신경작용제의 해독제가 들어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말레이시아 화학청 소속 독물학자는 김정남 암살 사건 공판에서 김정남의 소지품 중에 아트로핀이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아트로핀은 VX 신경작용제의 대표적 해독제로, 이를 휴대했다는 것은 김정남이 평소 독극물에 의한 암살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방증일 수 있습니다.

김정남이 피습 직후 해당 약물을 복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점에 미뤄볼 때 미처 복용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편, 아트로핀은 김정남을 살해하는데 사용된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의 대표적 해독제입니다.

VX에 노출될 경우 혈중 신경전달물질 분해 효소가 급감하면서 근육마비가 초래돼 사망하는데, 아트로핀은 중독 초기에 투여할 경우 이런 작용을 늦춰 목숨을 건질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앞서 김정남은 올해 2월 13일 오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VX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공항내 진료소로 옮겨진 뒤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의료진은 강심 효과를 위해 뒤늦게 아트로핀을 투여했지만, 잠시 증세가 호전되는 듯 보이던 김정남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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