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프로야구, 외국인 용병도 `세대 교체 바람`…벤헤켄·해커 결별
입력 2017-11-30 09:59  | 수정 2017-12-14 10:38

KBO리그와 동고동락해온 장수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2018년도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됐다.
두산 베어스의 더스틴 니퍼트(36), 넥센 히어로즈의 앤디 밴헤켄(38), NC 다이노스의 에릭 해커(34)는 KBO가 30일 공시한 각 팀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이들은 대표적인 장수 용병이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7년간 두산에 몸을 담아 94승 43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밴헤켄은 2012년부터 6년 동안 73승 42패 평균자책점 3.56의 성적을 남겼다. 해커는 2013년부터 함께한 NC의 창단 멤버로, 5년간 56승 34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니퍼트, 밴헤켄, 해커 모두 각 팀의 에이스이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BO리그 대표 투수로 활약해왔다. 밴헤켄이 2014년, 해커가 2015년, 니퍼트가 2016년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이들의 노쇠화를 걱정한 해당 팀들이 결단을 내린 것이다.
넥센과 NC는 이미 밴헤켄, 해커를 대체할 외국인 투수를 선발했다.
넥센은 2015-2016년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에스밀 로저스와 계약했고, NC는 27세의 젊은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을 새로 영입했다.
두산은 니퍼트를 보류선수 명단에서는 제외했지만, 재계약 협상은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올해 성적이 떨어지고(14승 8패 평균자책점 4.06) 나이도 많다는 점을 고려해 몸값을 대폭 낮췄을 때 재계약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제 재계약 의사를 통보받은 외국인 선수 중 최장수 선수는 LG 트윈스의 헨리 소사가 됐다.
소사는 2012년부터 KIA 타이거즈, 넥센을 거쳐 LG까지 총 6년을 한국에서 뛰었다. LG와 2018년도 재계약에 성공하면 7년 차를 맞게 된다.
롯데 자이언츠의 브룩스 레일리와 조쉬 린드블럼, SK 와이번스의 메릴 켈리는 2015년부터 각 팀에 합류, 차세대 장수 용병의 길을 걷고 있다.
이 가운데 켈리는 이미 SK와 2018년 재계약을 마쳐 4년 차에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kt wiz의 라이언 피어밴드도 2015년 넥센에서 출발, 2016년 중반 kt로 팀을 옮겼다가 발전된 기량을 보여주며 2018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밖에 두산에서 2년을 뛰었던 투수 마이클 보우덴과 타자 닉 에반스는 팀을 떠나게 됐다.
NC 투수 제프 맨쉽과 SK의 투수 스콧 다이아몬드, 한화의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삼성 라이온즈의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페트릭이 결별을 통보받았다.
올해 KIA의 통합우승을 이끈 헥터 노에시, 팻 딘, 로저 버나디나는 모두 보류선수 명단에 남았다.
롯데 린드블럼과 레일리, 앤디 번즈도 나란히 재계약 대상에 포함됐다.
LG도 데이비드 허프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다.
NC는 재비어 스크럭스와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화는 윌린 로사리오를 보류선수 명단에 올려놨지만,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를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