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가 1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대라이프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600억원의 후순위채와 4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의결했다. 이번에 발행한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은 현대라이프의 대주주인 현대커머셜이 우선 매입할 예정이다. 이번 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오는 2021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 'IFRS 20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해 지급여력비율(RBC)을 금융당국 권고수준인 150% 이상으로 높이기 위한 조치이다. 현대라이프의 RBC는 올 9월 현재 148%이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최근 금리급등에 따른 9월 말 RBC가 150%에 소폭 미달되는 등의 리스크에 대한 사전대비 차원에서 조기에 보완자본 조달에 착수한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RBC가 약 160%대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라이프는 올해 6월부터 사업 구조 및 조직 개편 등 고강도의 자구 노력을 계속해 왔다. 높은 보험 판매 수수료 지급으로 인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었던 영업 채널은 운영을 축소하고, 조직과 인력의 슬림화를 위해 본부 폐지, 실·팀 축소 등을 통해 본사 조직도 대폭 줄이고, 희망 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노사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 현대라이프는 이번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기반으로 사업구조 혁신 작업의 조속한 마무리와 더불어 신규사업에 대한 영업력 확대, 고객의 신뢰 유지 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대주주들은 현대라이프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현대라이프의 경영 안정성이 담보되면 보험사를 둘러싼 앞으로의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추가 증자도 추진하고 있다 "라고 말했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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