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저희는 갑을병정 중 정"…'3중 갑질'에 우는 은행 경비원
입력 2017-11-28 20:01  | 수정 2017-11-29 14:13
【 앵커멘트 】
은행에 가면 지점을 지키는 경비원이 계시죠,
대부분 용역업체에 소속된 분들인데요 은행과 고객의 갑질을 더는 못 견디겠다며 처우 개선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중은행 경비원 이 모 씨.

경비업법에 따라 경비 이외의 업무를 하면 안 되지만ATM 관리, 현금 계수 등 은행원들 업무까지 떠맡는다고 말합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감시당하기도 합니다.

용역업체를 통해 간접 고용돼 하소연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시중은행 경비원
- "용역회사한테 지시를 받고 은행에서 이런 업무를 해라 부당 지시를 받게 되고, 고객한테도 욕을 먹든 뭐하든 참아야 할뿐더러…."

김 모 씨는 난동을 피우는 고객을 진정시키다
오히려 권고사직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전 국책은행 경비원
- "(은행원에게) 떡볶이 갖다주는 거, 고등학생들 얘기처럼 '빵셔틀' 비슷하게 했죠. 동전 업무도 했었고요."

휴일인 토요일 아침 집체교육에 안 오면 휴가를 자르겠다는 겁박도 감수해야 합니다.

▶ 인터뷰 : 박영기 / 공인노무사
- "은행 시재(현금) 업무를 본다면 감시·단속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근로 시간과 휴일 휴게 적용이 되는 일반 근로자랑 똑같다고 봐야…."

평균 월급 150만 원대인 은행 경비원들은 최근 은행경비연대를 꾸리고 처우를 개선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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