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국 폭격기 뜨자 북한서 '망한다' 소문났다"
입력 2017-11-28 19:42  | 수정 2017-11-28 20:32
【 앵커멘트 】
지난 9월 미국의 전략폭격기가 극비리에 북한 지역을 비행한 적이 있었죠.
당시 북한은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는데요.
이후에 이런 소식이 북한 내부에 알려졌고, 주민들 사이에 상당한 동요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9월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출발해 동해 북방한계선을 넘어 극비 임무를 펼쳤습니다.

당시 북한은 미국 측의 발표 전까지 이 사실을 전혀 몰랐고, 이후 뒤늦게 다 파악했다는 듯이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 구체적인 비행 경로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실은 B-1B 출격 이후 북한 내부의 동요가 극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일본인 납북 피해자 지원단체 대표의 말을 인용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미국의 실제 공습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 내부 인사에게 들은 얘기"라는 단서를 붙여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김정은 위원장이 원인 조사를 지시했고, '레이더 설비가 노후돼 스텔스 폭격기는 파악할 수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은 이를 극비로 하고 있지만, 이미 주민들 사이에선 '미군 폭격기가 평양 상공까지 왔던 것 같다', '북한이 곧 망한다'는 등의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미군이 김정은만 죽여주면 좋겠다'는 얘기까지 돌아 국가안전보위성에서 발설자를 찾고 있지만, 좀처럼 근원지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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