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황사마스크 개발해도 무용지물…효력시험만 8개월
입력 2017-11-28 19:30  | 수정 2017-11-30 07:38
【 앵커멘트 】
매년 봄이 오면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 요즘 황사마스크는 없어서 못 팔 지경입니다.
그런데, 마스크 업체들이 제품을 개발해도 당장 생산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또, 뒷북 행정 탓입니다.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황사마스크 제조 공장입니다.

부직포와 필터는 아직 포장을 풀지 못했고, 기계도 먼지가 쌓일까 덮어놨습니다.

이 회사는 내년에 판매할 4중 차단 황사마스크를 만들려고 제품을 개발한 뒤 10억 원 가까이 돈을 들여 재료를 사고 설비를 갖췄습니다.


그런데 3개월 정도 걸린다던 효력시험 기간이 8개월로 늘었다는 황당한 통보를 받았습니다.

보건용마스크로 분류하는 황사마스크는 미세먼지와 황사를 80% 이상 차단한다는 KF80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효력 시험은 필수입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당초 내년 1월부터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현재는 5월 말에도 설비를 돌릴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8월에 접수한 걸 기준으로 내년 3월에 효력시험을 받더라도 식약처의 제조허가와 품목허가에 다시 55일이 걸립니다.

결국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4~5월에도 제품을 출시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황사마스크 업체 팀장 (음성변조)
-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서 당장 뭘 어떻게 할 수 없어 착잡하죠."

더 황당한 건 이렇게 인증을 기다리는 업체가 50곳에 달하지만, 정부가 지정한 시험기관은 1곳 뿐이고, 검사장비 역시 1대 뿐이라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사제도과
- "비상상황이잖아요. 3개 기관을 확보해서 (내년) 2월이나 3월 초까지는 검사기관을 (추가) 지정하려고 합니다."

문제가 생겨야 대응하는 뒷북 행정 탓에 피해는 고스란히 업체가 떠안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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