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알뜰폰, 저가 열등재 인식 우려…요금 설계 제도적 지원 필요"
입력 2017-11-28 16:37  | 수정 2017-11-29 16:38

알뜰폰이 '저가 열등재'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데이터를 대량으로 선구매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알뜰폰 회사들은 이통사가 설계한 요금에 도매대가를 지불하고 구매하고 있어 새로운 유형의 요금제를 만드는 데 제약이 있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사와 경쟁보다는 '시장 보완'을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틈새시장을 겨냥한 차별화된 요금제를 내놓고 서비스 경쟁을 하기 위한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다. 차별화 요인이 '가격'뿐인 상황에서 수익성 악화로 일부 알뜰폰 업체들은 고객서비스(CS)조차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로부터 인식조차 나빠지고 있는 셈이다.
익명의 통신 전문가는 "농산물 밭떼기 매매 계약처럼 알뜰폰들이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다량의 데이터를 선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면서 "도매대가 인하는 단기적인 처방으로 근원적인 해결책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이통사들의 자회사가 아닌 알뜰폰 회사들이 어떻게 사업을 유지할 수 있을 지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재 알뜰폰 회사들은 이통사가 설계한 요금제를 팔고 거둬들인 이익 일정 부분을 도매대가로 낸다. 알뜰폰 회사들이 자신들의 몫을 일부 포기해 요금제의 월 사용료를 낮추는 방식이다. 물론 마케팅비 등도 도매대가를 제외한 이익에서 해결해야 한다. 알뜰폰 업체 한 관계자는 "마케팅비까지 회사가 부담하는데 상황에 따라 손해를 보더라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며 "데이터를 벌크형 구매해 요금제를 구성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