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S그룹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 유임
입력 2017-11-28 15:14 

지난해 말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1960년대생으로 신규 선임·교체한 LS그룹이 올해는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두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주요 계열사 CEO 리더십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미래리더' 육성 차원에서 상무·이사 승진 비율은 예년보다 대폭 늘렸다. 오너가 3세의 약진도 이번 인사의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LS그룹은 28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사장 2명, 부사장 3명, 전무 3명, 상무 13명, 신규 이사 선임 18명 등 총 39명을 승진시키고 주요 계열사 CEO는 대부분 유임시키는 '2018년도 임원인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은 경영 환경과 실적 등을 고려해 조직 분위기 쇄신 및 슬림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올해는 지난해(31명)에 비해 승진을 소폭 확대하고 주요 계열사 CEO들을 유임함으로써 조직을 안정화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성과 창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이날 인사에서 LS전선 대표이사 CEO를 맡고 있는 명노현 부사장은 LS전선아시아의 상장과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 미국·프랑스·폴란드 법인 설립 등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 등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LS엠트론 대표이사 CEO인 김연수 부사장은 신제품 적기 출시와 품질 혁신으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이끌어 사장으로 승진했다.

천성복 예스코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김원일 LS오토모티브 부사장(CFO)은 LS메탈로 이동해 각각 CEO로 신규 선임됐다. 안원형 ㈜LS 전무(CHO)와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전무도 각각 이날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구 전무는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3남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14년 연말 인사 때 상무에서 전무를 승진했다. 3년만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다시 한 단계 도약했다. LS그룹 오너가 3세 중 직급으로는 가장 앞서는 모습이다. 안 전무는 그룹의 최고인사책임자로써 홍보 업무까지 막힘 없이 수행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오너가 3세인 구동휘 LS산전 이사도 이날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구 이사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이사로 승진한 데 이어 1년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구 이사는 올해 2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장년 박상민 씨와 결혼했다.
이날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은 전원 유임됐다. LS그룹 관계자는 "올해 동 가격 상승으로 매출과 이익이 확대되는 등 양호한 경영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라며 "유임된 CEO들은 현재의 조직 체제를 더욱 안정화시키고 활력을 불어 넣어 올해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경영 성과 창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상무 승진과 신규 이사 선임자는 13명·18명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6명·8명 증가했다. 승진한 임원 39명 중 31명이 상무·이사 승진자로 비율은 80%에 이른다. 예년의 50~60%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숫자다.
그룹 관계자는 "성장잠재력이 큰 '미래리더'들을 대폭 승진시킴으로써 그룹의 미래 준비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사업 추진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보 임원 승진도 눈길을 끈다. 안 전무의 부사장 승진 외에도 허영길 (주)LS 이사대우와 조인묵 LS전선 이사대우는 이날 인사에서 모두 이사로 승진했다.
[강두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