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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년소녀’ 종영①] 한예슬X김지석, ‘웃음+감동’ 가득한 어록
입력 2017-11-28 13:22 
MBC ‘20세기 소년소녀’ 출연진 사진=화이브라더스코리아
[MBN스타 신미래 기자] ‘20세기 소년소녀가 오늘(28일) 종영하는 가운데 주인공의 명대사를 살펴보았다.

28일 종영하는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는 모태 솔로 출신의 ‘봉고파 3인방 사진진(한예슬 분), 한아름(류현경 분), 장영심(이상희 분)의 35년차 우정과 녹록치 않은 사회생활, 각자에게 찾아온 사랑 및 애증의 가족사 등 대한민국에서 30대 미혼 여성으로 살아가는 현실을 잔잔하면서도 따뜻하게 다루며 드라마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특히 20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 남녀 사진진과 공지원(김지석 분)의 알쏭달쏭 러브라인을 시작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로맨스까지 달콤하게 그려냈다. ‘공감 로코의 정수를 보인 것은 물론, 극악한 인물이나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 설정 없이도 알콩달콩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저력으로 ‘MSG 없는 힐링 드라마로 호평 받았다.

한예슬과 김지석, 이상우, 류현경을 비롯해 부모님 역할의 김미경, 김창완까지, 울림 있는 대사를 통해 모두가 주인공으로 등극했던 ‘핵심 모먼트를 정리해본다.


◇ 한예슬, 코스모스 꽃말이 뭔지 알아? 아이 러브 유”

미모부터 인성까지 완벽한 톱스타 사진진(한예슬 분)은 일에서는 프로페셔널 하지만 인간적으로는 소탈하고 솔직한 면모를 드러내며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는 ‘돌직구 명대사를 남겼다.

‘우결 회식 후 술에 취해 공지원과 엘리베이터를 탄 후, 공지원의 귀에 코스모스를 꽂아 주며 지원아, 너 코스모스 꽃말이 뭔지 알아? 그냥 말고, 우리 언니가 만든 거. 아이 러브 유”라고 간접 고백하는 장면은 ‘사공 커플 지지자들이 꼽는 베스트 신이다. 특히 지난 21일 방송된 27, 28회에서 사진진의 엄마 미경의 녹내장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공지원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사진진에게 너 코스모스 꽃말이 뭔지 알아? 그냥 꽃말 말고, 누나가 만든 꽃말”이라며 당시 상황을 복기하고, 사진진은 사랑해”라고 화답하며 진한 키스를 나눠 ‘코스모스 커플의 등극을 알렸다.

사진진은 공지원과 연인이 되기 전,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신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가감없이 표현하며 공감을 부르기도 했다. 자신을 밀어내려는 공지원에게 싫어, 네 뒷모습 싫어, 화내는 것도 싫어, 나 아픈데 무심한 것도, 말없이 13층 가버린 것도, 아무렇지도 않은 너도 싫어”라고 아이처럼 투정 부리던 신 또한 ‘20세기 소년소녀 마니아층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는 명장면 중 하나다.

◇ 김지석, 그만 하자 우리, 친구”

만인에게 따뜻하지만 사진진에게는 특히나 자상한 공지원(김지석 분)은 로맨틱한 ‘심쿵 명대사로 여심을 저격했다. 중학교 시절 3일 사귀다 헤어진 첫사랑 사진진과 어색하게 재회한 후, 방송에서 ‘모태 솔로라고 고백한 사진진에게 너 모태솔로야? 왜 모태솔로지?”라고 물어보며 ‘사공 로맨스의 시작을 알린 공지원.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사진진에게 달려간 후에는 내가 문제였어. 내 발목 내가 잡고 있었어. 내가 사랑하면 다 떠나니까, 너도 떠날 까봐. 그만 하자 우리, 친구”라며 박력 있는 고백을 했다.

다정다감한 말투로 임팩트 있는 명대사를 남기기도 했다. 새우 알러지로 힘들어하는 사진진이 가지가지 해?”라고 자조하자 넌 예쁜 말만 해”라고 달래고, 언니 사호성(김정화 분)을 찾으러 가던 중 산길에서 차가 고장나자 무서워하는 사진진에게 천천히 기린 100마리 세고 있어, 금방 올 거야”라며 코트를 벗어 진진에게 덮어주는 모습으로 다정한 매력을 발산했다.
MBC ‘20세기 소년소녀 출연진 사진=화이브라더스코리아

◇ 이상우, 나도 대나무숲 해 주면 안 돼요?”

사진진이 ‘20년 팬심을 드러낸 주인공이자 사진진의 ‘우결 가상 남편이었던 안소니(이상우 분)는 과묵함 속에 뼈가 있는 묵직한 어록으로 삼각 러브라인에서 퇴장할 때까지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집을 나간 언니 사호

성을 원망하는 사진진에게 그래도 진진씨는 희망이란 게 있잖아요. 기다리면 만날 수 있는. 나는 기다려도 못 만나요. 우리 엄만 저기 있대요”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는 한편, 사진진과 동생 공지원의 열애 사실을 알게 된 후에는 사진진에게 나도 진진 씨의 대나무 숲 해주면 안 돼요? 우리 둘 사이엔 아주 솔직하게 다 이야기하기”라며 먼저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유도한 것.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진진의 고백에 우리 ‘우결 그만해요. 근데 우리 둘의 문제가 아니니까, 바로는 정리 못 할 거예요. 마음이 썩 편치는 않겠지만, 그래도 하는 동안 열심히 해봐요”라고 악수를 건네는 안소니의 듬직한 모습은 최고의 ‘키다리 아저씨로 사랑받기 충분했다.

◇ 김미경 제일 무서운 게 뭔지 알아? 자식이야” & 김창완 딸아, 다음엔 뜨겁게 먹자꾸나”

사진진의 자애로운 엄마와 아빠 미경(김미경 분)과 창완(김창완 분)은 따뜻하고 가슴이 시린 ‘부모 어록을 남겼다. 사진진에게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린 후, 진진아,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뭔지 알아? 자식이야, 자식. 강도가 든대도, 누가 칼을 들이대도, 전쟁이 난대도, 엄만 하나도 안 무서워. 근데 니들은 무서워. 이렇게 예쁜 내 새끼 못 볼 까봐 무서워, 그래서 열심히 치료도 받고, 수술도 하고, 할 수 있는 거 다 할 거야”라고 담담하게 고백하는 미경의 대사는 깊은 울림을 안겼다.

나아가 눈을 가린 채 재회한 사호성의 얼굴을 만지며 우리 호성이, 밥 먹었어? 배고프지 않아? 하필 엄마 눈이 이래서 우리 딸 밥도 못해주고, 엄마도 호성이 보고 싶은데”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기도. 그런가 하면 사호성의 집을 어렵게 찾아 간 아빠 창완은 얼굴을 보는 대신 직접 튀긴 치킨과 함께 딸아, 다음엔 뜨겁게 먹자”라는 쪽지로 마음을 전해, 아름다운 ‘눈물의 치킨 신을 완성시켰다.

한편 이날 방송되는 ‘20세기 소년소녀 마지막 회에서는에서는 이상우의 아내 김소연이 특별출연해 새로운 명장면을 탄생시킬 예정이다.

이상우의 실제 아내인 김소연이 극중 깜짝 투입되며, 마지막회 ‘꿀재미를 더한다. 김소연은 극중 사진진(한예슬 분)과 안소니(이상우 분)가 함께 출연하는 새 작품 ‘바람이 불어오는 곳의 연출자 ‘김 감독 역할을 맡아 실제 남편인 이상우와 흥미진진한 호흡을 맞춘다. 김소연의 ‘20세기 소년소녀 깜짝 출연이 성사된 계기는 자신과 남편 이상우를 이어준 전작 ‘가화만사성의 이동윤 PD를 비롯한 대다수의 스태프들이 ‘이소소에 포진해 있기 때문. 스태프들과의 끈끈한 인연과 우정으로 인해 우정 출연 요청을 흔쾌히 허락했다는 후문이다.

김소연이 ‘20세기 소년소녀에서 소화하게 된 김 감독 역은 업계에서 악명 높은 완벽주의자다. 이와 관련 공개된 스틸에서는 김 감독이 안소니와 첫 인사를 나누며 냉랭한 표정을 드러내고, 촬영이 시작되자 호위무사 분장의 안소니를 무차별로 굴리는 모습이 드러나 ‘웃픈 감정을 유발할 예정이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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