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세먼지에 일주일 노출시 사망위험 3.4%↑
입력 2017-11-28 10:11 

미세먼지가 이틀 연속 이어지면 사망위험이 0.5% 올라가고 미세먼지가 일주일간 계속됐을 때는 추가 사망위험이 3.4%까지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일본·중국 연구팀과 공동으로 한국, 일본, 중국의 28개 도시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이틀 이상 지속하는 경우의 사망위험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국제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 최근호에 발표됐다. 미세먼지는 1㎜의 1000분의 1이 1μm(마이크로미터)인데 지름이 10μm보다 작은 먼지를 미세먼지라고 한다. 영어로는 10μm보다 작은 먼지입자라는 말을 줄여서 'PM10(Particle Matter 10)'이라고 한다. 머리카락의 지름이 대략 80μm이니 이보다도 훨씬 작은 셈이다. 또 미세먼지 중에 지름이 2.5μm보다 작은 먼지를 초미세먼지라고 하고 영어로는 'PM2.5'라고 부른다.
미세먼지의 농도 등급(㎍/㎥·일 평균)은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 나쁨(151 이상) 등 네 단계로 나뉜다.
연구팀은 1993~2009년사이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수준에 해당하는 75㎍/㎥ 이상인 날이 이틀 넘게 지속할 때 사고이외의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 결과 미세먼지가 이틀간 지속한 때의 사망위험 증가율은 일본이 0.68%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한국 0.48%, 중국 0.24%였다.

연구팀은 "일본은 미세먼지 지속일수가 한국과 중국보다 짧았지만, 사망위험 증가율은 제일 큰 폭으로 상승했다"면서 "반면 중국은 사망위험 추정치가 3개국 중 가장 낮았지만, 미세먼지 지속일수가 길어 사망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사 기간 중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75㎍/㎥ 이상인 날이 최장 지속한 기간으로 봤을 때 일본은 2.4일에 사망위험이 1.6% 증가했으며, 한국은 6.96일에 3.4%, 중국은 42.26일에 10.4%가 각각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와 관련해 김호 교수는 "앞으로 미세먼지에 의한 건강피해를 줄이려면 미세먼지 자체의 농도에 주의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틀 이상 연속해서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미세먼지에 지속적인 노출을 피하려면 외출을 삼가하고 실내에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서 "미세먼지가 이틀 이상 계속되는 기간에는 대규모 야외행사나 대국민 활동 일정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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