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밖에서 개인카드 쓰지 마세요"…병원·환자 보험사기 한통속
입력 2017-11-28 10:04  | 수정 2017-11-28 11:16
【 앵커멘트 】
일명 사무장병원을 차려 놓고 100억대 사기를 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가짜 의료기기를 들여다 놓고는 보험사기에 적합한 환자들을 마치 오디션을 보듯이 가려 뽑았는데, 입원한 환자들도 한통속이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부산의 한 병원에 들이닥칩니다.

창고로 들어가자 줄기세포 진단기를 본뜬 의료기기가 방치돼 있습니다.

처음부터 작동되지 않았던 깡통 기계입니다.

불법 사무장병원을 차린 50대 손 모 씨는 초기 운영 자금을 마련하려고 가짜 기계를 담보로 은행에서 수십억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가짜 장비로는 제대로 된 치료가 불가능한데도 입원 환자 대부분은 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입원치료가 필요 없는 환자들과 짜고 고가의 비급여 약제를 처방해 보험사기를 친 것입니다.

「범행이 들통날까봐 병원 밖에서는 개인 신용카드를 쓰지 말고, 병원에서 사용하는 휴대전화가 아닌 다른 전화를 쓰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용문 /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환자가 입원하기 전에 면접절차를 거쳤는데, 경미한 암 환자여야 하고, 실비 보험이 보장된 환자를 따로 선별해서…."

이 병원에서 지난 2015년부터 올해 4월까지 허위로 타낸 보험금은 무려 61억 원, 부정 대출받은 돈도 42억 원에 이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사기와 의료법 위반 혐의로 병원 행정원장과 한의사 등 4명을 구속하고, 보험사기에 가담한 환자 9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권용국 VJ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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