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미수습자가족 "유해 은폐 유감…악의라 생각 안해"
입력 2017-11-28 09:59  | 수정 2017-12-05 10:08

해양수산부가 유골 추가 수습 사실을 뒤늦게 알린 데 대해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유감이지만 악의적 은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가족들은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11월 17일 장례를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해도, 세월호에서 유해가 발견됐다면 현장수습본부는 저희에게 최우선으로 알려야 했는데 그러지 않아 유감이다"며 "'유해 은폐'보도가 나온 후 혼란스러웠고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힌 이철조 본부장과 김현태 부본부장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유해가 발견된 폐지장물은 세월호에서 이미 수색이 진행된 곳이므로 장례를 앞둔 저희에게 유해 발견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을 악의적 은폐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족들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다"며 "목포신항에 더 머무르지 않겠다는 힘든 결정을 내렸지만 세월호 수색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체 직립과 미수습자 수색 과제가 남아 있고 세월호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이러한 참사가 반복되지 않을지에 대한 고민과 실행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 17일 오전 세월호에서 나온 물건들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작은 크기 유골 한 점을 발견했으나 이를 뒤늦게 알려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이 본부장은 뼛조각이 기존에 수습된 조은화·허다윤양의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보고를 받고 다음날 미수습자 장례 일정에 영향을 줄까 봐 장례와 삼우제를 마치고 알리려 했다"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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