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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발 메가톤급 변수, 전력강화 비상 걸린 KBO리그
입력 2017-11-28 06:01 
박병호(사진)가 전격적으로 27일 KBO리그 복귀를 선언해 조용하던 비시즌에 파장을 일으켰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박병호(31)가 KBO리그로 돌아온다. 비교적 잠잠했던 이번 비시즌 기간의 정적을 깨는 깜짝 소식. 넥센 히어로즈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를 바라볼 나머지 구단들은 전력 강화에 비상이 걸렸다.
박병호가 2년간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27일 친정팀인 넥센으로 복귀를 선언했다. 연봉은 15억원. 약 600만 달러(한화 약 65억원)라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보장된 계약도 뒤로 한 채 복귀를 선택한 박병호다. FA는 규정상 4년 뒤에나 가능하며 넥센은 당장의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 손사래쳤다.
넥센은 이와 같은 강한 어조로 박병호 영입이 팀 방향을 꾸리는 작업 중 하나라고 밝혔다. 당장에라도 가을야구 이상을 넘볼 만큼의 전력을 만들겠다는 의미. 미래를 속단하기는 이르나 분명 넥센의 전력이 강해진 것은 사실이다. 박병호가 2년간 떠나있기는 했지만 KBO리그서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기록했을 만큼 파워와 장타력은 압도적이다. 기존 김하성, 초이스, 김민성 등 넥센의 중심타선에 무게감을 더하기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장타자 스타로서 박병호의 가치도 뛰어나기에 고척 스카이돔을 찾을 관중이 한두 명이라도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넥센 입장에서 일석 몇 조를 누릴 박병호 영입이다.
이처럼 박병호를 영입한다는 것은 FA시장, 트레이드 시장, 외인선수 시장의 변수를 모두 뛰어넘는 초대박 한 방이기도 하다. 반면 상대적으로 넥센을 제외한 KBO리그 나머지 구단들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운 소식이다.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여기긴 했지만 최근만 살펴봤을 때 그 과정이 갑작스럽다. 다른 해외파들에 비해 남은 계약기간이 적지 않았기에 이적이 쉽지 않았다는 평가도 많았다. 예상이 모두 빗나간 것이다.
나머지 구단들은 비시즌 동안 전력강화에 한창이었다. FA영입, 외인타자 영입 등이 핵심이다. 잠잠하던 FA시장은 강민호의 삼성행과 손아섭의 롯데 잔류로 불이 붙었고 이제 최대어가 된 민병헌의 행보도 연일 관심사다. 국내복귀 결단을 내리지 않은 김현수의 거취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원소속팀이자 친정팀인 두산이 민병헌, 김현수 모두에게 계약을 이끌기 쉽지 않은 가운데 롯데, LG, 삼성 등이 시장에 철수하지 않고 추이를 지켜보던 중이었다. 과정의 차이는 있으나 이처럼 팀마다 각각 약점보완이라는 큰 방향성은 같은 상황.
박병호(사진)의 복귀로 KBO리그 구단들의 비시즌 전력보강 중요성이 더 중요해졌다. 사진=AFPBBNews=News1
일단 박병호 변수 속 나머지 구단들은 전력강화 측면에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가뜩이나 타고투저 흐름 속 장타자 한 명이 귀한데 박병호까지 돌아오며 내년 시즌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챔피언자리를 수성해야 하는 KIA는 우승의 공신인 버나디나 잡기가 급해졌고 집토끼 FA로 골몰 중인 두산은 방향성을 고민해야 할 시기가 됐다. FA시장서 철수한 NC는 포수 등 취약 포지션 고민이 적지 않다. 롯데는 손아섭 잔류에 성공했지만 추가 FA타자 영입으로 공격력을 강화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핵심 베테랑들을 내보낸 LG는 FA시장서 아직 수확이 없는 상태로 팬들의 거센 반발까지 직면한 상태. kt와 삼성처럼 FA잡기에 성공했거나 육성을 선언한 한화, 이미 강타선을 보유한 SK 모두 박병호 변수 속 전력강화에 더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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