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앙~지열발전소 1.1km로 수정…"500m 불과" 설도
입력 2017-11-24 19:30  | 수정 2017-11-24 20:26
【 앵커멘트 】
기상청이 지난 5.4 규모 포항 지진의 진앙 위치를 수정해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수정된 위치를 보니, 지진을 유발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지열발전소와 훨씬 가까워졌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물기를 먹은 진흙이 올라온 흔적이 논밭 곳곳에 보입니다.

지진으로 땅속의 흙과 지하수가 뒤섞이는 액상화 현상으로 주목받은 곳인데, 이곳이 이번 지진의 진앙으로 새로 지목됐습니다.

기상청은 정밀조사 결과 진앙을 기존 위치에서 남동쪽으로 1킬로미터가량 떨어진 곳으로 수정했습니다.

옮겨진 진앙은 지열발전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지금 보시는 곳이 포항 지열발전소입니다. 발전소 위치에서 기상청이 새로 발표한 진앙까지 거리는 1킬로미터 정도에 불과해 이번보다 훨씬 가까워졌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추진하는 지진조사팀에서는 진앙이 발전소에서 5백 미터밖에 안 떨어졌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지열발전소가 지진 발생 원인이 아니냐는 논란이 더욱 불거지고 있습니다.

앞서 지열발전소에서는 지하로 세 차례 물을 주입한 다음 날 규모 2~3대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이진한 / 고려대 지질학과 교수
- "물을 주입했고 거기 알지 못하는 지하 흐름이 있어 물이 유입되면서 단층대 마찰력이 낮아지면서 움직여지지 않았나."

한편으로는 물 주입 시기와 이번 포항 지진 발생 시기가 차이가 나므로 관련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장찬동 / 충남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과연 지열이 일으켰을까 만약에 일으켰다면 곧바로 났어야 하는데 적어도 일주일 내에. 두 달 걸렸다는 건 설명하기 어려운 게 아닌가."

학계에서는 좀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는 가운데 정부의 정밀조사 결과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