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바이오기업 7곳 빼면 코스닥지수 620 불과
입력 2017-11-24 16:12  | 수정 2017-11-24 17:07
◆ 코스닥 800 시대 ◆
코스닥시장 상승을 주도한 제약·바이오주가 조정을 받으면 코스닥이 '도돌이표' 주가를 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스닥이 2007년 이후 10년 만에 800선을 돌파한 배경에 셀트리온 삼형제와 신라젠, 티슈진 등 제약·바이오주의 주가 급등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곳 가운데 제약·바이오로 구분되는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신라젠·바이로메드·메디톡스·코미팜 등을 제외한 지수는 800선보다 175.63포인트 낮은 624.37에 불과했다. 코스닥시장 시총 상위 10종목 가운데 제약·바이오종목 수가 7개 종목에 달하는 만큼 이들이 움직임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을 비롯한 제약종목의 시총은 약 56조원으로 전체 대비 20%에 달한다. 코스닥 제약주 시총 비중이 2012년 말 10%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5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통, 신라젠 등이 기타서비스로 분류되는 것을 고려하면 흔히 말하는 제약·바이오주의 시총 비중은 30%에 근접하게 된다.
특히 신라젠과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한 달 동안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40% 넘게 상승했다. 지난 6일 상장한 티슈진은 불과 2주 만에 50% 올랐다.
이에 시장에선 제약·바이오주가 앞으로 있을 실적 개선·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의 수혜를 받아 랠리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비이성적 과열' 행태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일부 종목은 가시적인 실적 개선 없이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올랐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개인들의 투매로 수급 공백이 나타나면 2007~2008년 같은 급락장세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정책 랠리의 초기 주도주로서 제약·바이오주가 급부상했지만 연이은 주가 상승으로 투자심리와 수급 측면에서 주가 버블화 징후가 보여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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