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홍콩 부호들, 런던 랜드마크 빌딩 싹쓸이
입력 2017-11-24 13:25 

중국과 홍콩의 부호들이 최근 런던의 랜드마크 빌딩들을 앞다퉈 사들이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부동산 자문사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런던 중심가 오피스 건물 총매매액인 122억 파운드(약 17조6000억원) 중 약 절반을 중국과 홍콩 구매자들이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한 중국과 홍콩 부호들은 매년 더 적극적으로 런던 빌딩 매수에 나서고 있다. 총매매액 대비 이들의 지출액 비율은 2015년 7%, 2016년 약 25%를 거쳐 올해도 크게 올랐다.
제시카 하드맨 도이치자산운용 영국 부동산 부문 총책임자는 "올해 아시아 개인 투자자들의 (부동산 투자) 상승세가 영국 기관투자자들에 비해 확실히 돋보인다"고 말했다.

대표적 사례는 건물외관이 무전기를 닮아 '워키토키'란 별명을 가진 초고층 빌딩이 홍콩 리금기 그룹에게 지난 7월 12억8000만 파운드(약 1조8000억원)에 매각된 것이다. 또 다른 런던 금융가의 상징적 건물인 리든홀 빌딩도 지난 3월 홍콩 CC랜드홀딩스에 11억5000만 파운드(약 1조7000억원)에 넘어갔다.
반면 영국의 기관투자자들은 하향세다. 이들은 2015년까지만 해도 28억9000만 파운드(약 4조2000억원)를 런던 부동산 구매에 투자했으나, 올해는 8억8000만파운드(약 1조3000억원)에 불과해 4분의1 규모로 줄어들었다.
영국 은행들은 중국·홍콩 투자자들이 자국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탓에 대출 감소까지 겪고 있다. 영국 드몽포트대학교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국의 대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보고서는 "대출이 필요한 신규 부동산 구매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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