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병헌 前수석 영장심사 출석 "상황 납득 어렵다"
입력 2017-11-24 13:06  | 수정 2017-12-01 14:05
전병헌 前수석 영장심사 출석 "상황 납득 어렵다"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여 원의 뇌물을 수수한 의혹 등 수억 원대 금품 비리 혐의를 받는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24일 밤 결정됩니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전 전 수석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수수,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혐의 소명 여부와 구속의 필요성 등을 심리합니다.

심사에 앞서 오전 10시 10분께 법원에 출석한 전 전 수석은 기자들에게 "제가 검찰에서 충분히 소명했는데도 이 상황까지 온 것에 대해 사실 납득하기 어렵다. 특별한 곡절이 있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검찰의 적폐수사 과정에서 야당 정치인들이 대거 조사를 받는 상황과 함께 여권 핵심 인사였던 자신도 소위 '균형 맞추기' 차원에서 수사 선상에 오른 것 아니냐는 시각의 '반발' 의미를 내포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는 "실질심사에서 최선을 다해서 다시 한 번 소명하고 오해가 풀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전 전 수석은 자신이 회장·명예회장을 지내며 지배력을 행사한 한국e스포츠협회에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이 3억3천만원의 후원금을 내게 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롯데홈쇼핑이 제공한 500만원 대 무기명 선불카드(은행 기프트카드)를 가족이 쓰게 하고 롯데의 제주도 고급 리조트에서 수백만원 대 공짜 숙박을 한 혐의도 있습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의 롯데홈쇼핑 방송 재승인 심사가 '봐주기'식으로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검찰은 전 전 수석이 재승인 심사 전후 과정에 관여한 뒤 대가를 받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사장으로부터 "2015년 5월 재승인 며칠 전 전 전 수석을 만나 e스포츠협회를 챙겨달라는 요구를 받았으며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 전 수석은 협회 자금으로 국회의원 시절 비서와 인턴 등에게 1년간 월 100만원 가량을 주는 등 5천만원이 넘는 협회 돈을 횡령한 혐의도 있습니다. 전직 보좌관이 협회 자금을 돈세탁해 횡령하는 데 공모한 혐의는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법원의 구속 여부 결정은 이르면 24일 밤, 늦으면 25일 새벽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권 고위 관계자가 부패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 전 수석은 검찰 수사가 자신을 향하자 이달 16일 정무수석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다만 그는 "어떠한 불법도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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