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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무비골라주] 상실과 치유의 아름다운 여정 ‘빛나는’, 빛은 어둠으로부터
입력 2017-11-24 11:17 
영화는 보고 싶은데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이 없다고요? 보고 싶은 영화에 마땅한 정보가 없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상업 영화 외에도 최신 개봉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골라주는 코너로, 예비관객들의 영화를 향한 호기심을 살살 긁어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목 : 빛나는

감독 : 가와세 나오미

출연 : 나가세 마사토시, 미사키 아야메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101분

개봉 : 11월 23일

◇. 빛나는

최고의 포토그래퍼였지만 점점 시력을 잃게 되는 병에 걸린 남자가 영화의 음성 해설을 만드는 초보 작가와 만나 다시 희망을 얻게 되는 멜로드라마다.

지난 5월 열린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에큐메니컬상을 수상하며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잊고 싶지 않아, 단 한순간도”

시력을 잃어가는 포토그래퍼 나카모리(나가세 마사토시)는 앞을 볼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영화 음성 해설을 만드는 모임에 참여한다. 그 곳에서 해설을 쓰는 초보 작가 미사코(미사키 아야메)를 만난다.

두 사람은 영화의 해설을 두고 사사건건 충돌했다. 나카모리는 미사코에게 해설이 주관적이라고 꼬집었고, 미사코는 그런 나카모리에게 상상력의 부재를 탓했다. 서로의 자존심을 긁던 나카모리와 미사코. 그런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게 되면서 서서히 스며들었다.

그렇게 마음의 문을 닫았던 나카모리가 미사코를 통해 자신이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게 됐고, 미사코에게 직접 다가가겠다고 약속한다.

◇. 가장 소중한 것을 잃는다는 것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빛나는을 통해 영화라는 매체가 단순히 눈으로만 즐기는 예술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앞을 볼 수 없고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이들도 영화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스크린을 통해 전했다.

‘빛나는은 배리어프리 영화(시·청각장애인을 위해 자막과 음성 해설이 포함된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시각장애인들이 영화를 보는 자세를 통해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하며 해설을 완성해 나가는 여정을 감각적으로 그려냈다.

상처와 치유, 갈등과 시련을 반복하지만 상실은 우리를 뒤처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게 한다는 것을 곱씹게 만들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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