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주병 나뒹구는 '특정도서'…관리도 뒷전
입력 2017-11-23 19:30  | 수정 2017-11-23 21:19
【 앵커멘트 】
무인도 가운데 독도처럼 경관이 수려하고 생태적 가치가 높은 섬을 정부가 '특정도서'로 지정했는데요.
이런 섬에 낚시꾼들이 마구 드나들며 환경을 훼손하고 있는데, 정부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현장 고발합니다.


【 기자 】
기암절벽과 소나무가 산맥처럼 이어진 서해의 한 무인도입니다.

가까이 가자 낚시꾼들이 보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섬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생태적 가치가 높아 특정도서로 지정된 곳인데요. 섬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낚시꾼들이 머물다 간 자리마다 술병과 쓰레기가 널려 있습니다.

쓰레기를 수거했더니 금세 자루가 가득 찹니다.


▶ 인터뷰 : 박채연 / 군산해양경찰서 경사
- "무인도를 포함한 특정도서에서는 야영·취사 및 쓰레기 투기가 금지돼 있습니다."

인근의 다른 섬도 마찬가지입니다.

간이화로와 석쇠까지 발견됩니다.

해경 경비정이 다가가자 낚시꾼들은 서둘러 섬을 빠져나갑니다.

▶ 인터뷰 : 낚시꾼
- "(저희는) 라면 정도만 끓여 먹었어요. 그런데 저쪽은 고기를 구워먹는 거 같더라고요."

환경부는 특정도서로 지정만 해놓고 관리는 뒷전입니다.

▶ 인터뷰 : 새만금지방환경청 관계자
- "음 쓰레기가…. 어떤 섬이 더 특별히 많이 있었나요? 저희 청이 전주에 있어 (알 수 없어요.)"

전국의 특정도서는 245곳.

낚시꾼의 버려진 양심과 관계 당국의 무관심이 청정자연을 서서히 망쳐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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