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한 테러지원국 9년 만에 재지정…'대화' 멀어지나
입력 2017-11-21 19:32  | 수정 2017-11-21 20:02
【 앵커멘트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9년 만에 다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습니다.
쑹타오 중국 특사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빈손으로 귀국한 바로 다음 날이죠.
최고의 압박을 통해 북한을 협상의 장으로 끌어내려는 상징적 조치라는 평가지만, 오히려 북한에 도발의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다시 9년 만에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랐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살인정권이라 부르며 오래전에 이미 내려졌어야 할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북한과 관련자에 대한 추가 제재가 부과될 것이며, 살인정권의 고립을 위한 최고 수위의 압박을 가하는 조치입니다."

추가 제재가 예고됐지만, 북한이 이미 미국과 국제사회의 전방위적 제재를 받고 있는 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분석입니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번 조치에도 대화의 문이 닫힌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렉스 틸러슨 / 미 국무장관
- "외교적 해법도 아직 유효합니다. 이번 조치는 과정의 한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고 수준의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협상의 장으로 끌어내겠다는 포석으로 보이지만 모처럼 무르익던 대화 분위기는 당분간 다시 냉각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뉴욕타임스는 이번 조치가 핵 협상을 압박하는 강력한 새 지렛대가 될지, 아니면 트럼프와 김정은 간의 '말의 전쟁'을 심화할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1994년 북핵 위기 때 북미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낸 로버트 갈루치도 중대한 오판일지도 모르겠다며, 대화의 돌파구를 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