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아버지와 70대 어머니의 사망·실종에 관여한 혐의로 체포된 40대 친딸과 60대 종교단체 교주가 구속됐습니다.
의정부지법 나우상 영장전담판사는 20일 노부부의 친딸 A(43)씨와 교주 B(63·여)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벌여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나 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사유를 밝혔습니다.
A씨의 아버지(83)는 지난 11일 오후 7시 20분께 A씨와 함께 승합차를 타고 외출한 뒤 하루 만인 12일 오후 3시께 가평군 북한강에서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씨의 어머니(77)는 지난 11일 오후 9시 40분께 역시 A씨와 함께 집을 나선 뒤 열흘째 실종 상태에 있습니다.
A씨가 두 차례에 걸쳐 노부모를 차에 태울 때 B씨가 함께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A씨가 "아버지와 엄마가 손을 잡고 같이 놀러 나간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최초 진술했으나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거짓으로 드러난데다 부친의 사망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한 태도를 수상하게 여겨 수사에 착수한 끝에 A씨와 B씨를 각각 존속유기 및 유기 혐의로 붙잡았습니다.
A씨와 B씨는 모두 범행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친딸은 '거룩한 무리'라는 신흥 종교단체에 빠져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단체는 보통 두세 명이 모여 대화하는 형식으로 기도를 하고 숙식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부부 집에서도 종교단체 회원 두세 명이 함께 생활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현재 실종된 A씨 어머니의 소재 파악에 나서는 동시에 종교단체와의 연관성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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