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북한병사 의식회복…"여기 남쪽이 맞습네까" 귀순 병사 상태는?
입력 2017-11-21 07:53  | 수정 2017-11-28 08:05
북한병사 의식회복…"여기 남쪽이 맞습네까" 귀순 병사 상태는?


복수의 정부 소식통 말을 빌려 군인은 의료진의 질문에 말을 알아듣겠다는 듯 눈을 깜빡이고 표정을 바꾸는 등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시간이 점차 지나서는 간단한 말도 하며 의사를 표현했다고 전했습니다.

귀순 병사는 의식이 돌아온 뒤 첫마디로 "여기가 남쪽이 맞습네까"라고 물었으며, "남한 노래가 듣고 싶습네다"라며 노래를 틀어달라고 요청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정부 소식통은 "한번 의식이 돌아온 뒤부터는 회복 속도가 꽤 빠른 편"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주대병원은 오는 22일 귀순 병사의 상태와 관련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수술 집도를 맡은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는 "거의 다,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잘 버텼습니다. 그래서 지혈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수술이 잘됐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병사는 나이가 젊어 항생제가 잘 듣는데다 북한에서 항생제 치료를 많이 받지 않은 게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귀순배경과 신원 등 본격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의료진은 아직 정상적인 의사소통 단계는 아니라며 만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아주대병원 측은 귀순 병사의 예후를 더 지켜보면서 치료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귀순 병사는 지난 13일 오후 3시 31분께 귀순과정에서 북한군 추격조의 총격으로 팔꿈치와 어깨, 복부 등에 5~6군데 총상을 입고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5시간 넘게 1차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틀 후인 15일에는 복벽에 남아있던 총알을 제거하는 한편 담낭 절개와 오염된 복강을 세척하는 등의 2차 수술을 받았습니다.

한편, 이국종 교수가 북한 병사의 총상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을 1차에 이어 2차 수술까지 진행하는 등 환자치료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자 중증외상센터의 제도적 지원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북한 병사 치료비와 관련해서는 국방부가 주무부처로 추후 통일부와 국정원과 함께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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