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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SNS 욕설논란 김원석 방출… "문대통령 비하까지" 앞으로 행보는?
입력 2017-11-21 07:34  | 수정 2017-11-28 08:05
한화, SNS 욕설논란 김원석 방출… "문대통령 비하까지" 앞으로 행보는?


한화는 20일 SNS 대화 내용이 유출돼 논란을 일으킨 외야수 김원석을 방출했습니다.

해당 SNS에는 팀 동료와 한화 팬을 비하하고, 감독대행을 비난한 내용이 담겨 있었고, 이에 대해 한화 측은 사적 공간인 SNS에서의 개인간 대화이지만 부적절한 대화 내용이 담긴 채 유포돼 조치가 필요했다고 주장하며 김원석의 방출을 결정했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화 팬 유저가 SNS를 통해 김원석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며 그가 팀과 동료, 팬을 가리지 않고 비하했던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김원석은 이상군 전 감독 대행과 자신의 팀을 "무능하다"고 비난했으며, 동료 선수의 외모를 운운하며 "잘생긴 XX는 다 죽어야 된다"고 저격했습니다.


모 치어리더를 두고는 우리팀 치어(리더) 안 그래도 제일 x같이 생겼는데”라며 하트할 때 오함마(망치) 들고 가서 어깨 내려 앉히고 싶어”라며 욕설까지 퍼부었습니다.

또한, 공개된 대화에서 김원석은 "고마워요 빨갱제인"이라며 문 대통령을 비하했을 뿐만 아니라 소속팀 코치와 동료, 팬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조롱했습니다.

특히 김원석은 자신의 소속팀을 "똥"이라고 칭하면서 "충청도 지역컬러랑 나랑 안맞는다"며 "지역컬러는 멍청도"라고 소속팀 연고지를 비하하기도 했습니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김원석은 앞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또래 선수들이 한국시리즈에서 활약할 때 나는 걸레를 빨아야 했다"며 당시의 절실했던 심정을 전한 바 있습니다.

그는 "청소 시간이었는데 TV에서 한국시리즈를 중계하고 있었다. 멍하니 보고 있는데 고참이 오더니 '걸레 안 빨고 뭐하냐'고 하더라. '친구들은 다 야구 하고 있는데 나는 여기서 걸레나 빨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김원석은 자신의 이름답게 뒤늦게 빛을 발하기 시작했지만 건강하지 못한 열등감과 불온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며 결국 팀으로부터 방출됐습니다.

관련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그는 대화를 나눴던 팬에게 직접 손글씨로 쓴 사과문을 전달했지만 결국 사건은 가라앉지 않았고, 김원석은 방출이 확정됐습니다.

김원석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나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할게”라며 나를 좋아해 주는 팬이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감사하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당연하다고 느꼈나 봐”라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어떤 변명도 하지 않고 진심으로 사과할게”라며 두 번 다시 이런 일 없도록 할게”라고 사과했습니다.

김원석은 부산에서 출생해 부산에서 초중고를 나온 뒤 부산 소재 동의대에서 야구 선수로 지내다 2012년 한화의 지명을 받아 신인선수로 입단했습니다. 그러나 별다른 활약을 내지 못한 채 군 제대 뒤 다시 야구 선수에 도전, 최근 기량이 급상승해 내년 정규리그 한화이글스 1군감으로 지목되는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던진 말로 인한 함정에 갇혀 결국 선수 생활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는 불운에 처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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